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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 zip Feb 10. 2023

일부 수리된 집으로 이사 오면 생기는 일들


약 2년간 특올수리된 집에서 살다가 최근 일부(화장실 바닥+신발장 바닥)만 수리된 곳으로 이사왔다. 그간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느끼고 있다. 집안 곳곳에서 무언가 툭툭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가슴이 철렁인다. 노후한 부분이 많아 철물점 직원과 자주 전화 통화하며 오가고 있다. 특올수리된 집에 거주할 땐 이삿날을 제외하면 집 내부 문제로 신경 쓰거나 바쁜 적이 없었는데 말이다. 정을 붙이고 살다 보면 적응되겠지만, 아직은 곳곳에 손이 많이 간다.


ㅣ곧바로 ‘뽁뽁이’를 주문하다ㅣ

가장 빠르게 느낀 점은 너무 춥다는 것이었다. 약간 고지대이긴 하지만 영향이 클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다시 생각해 보니 샷시가 없기 때문인 것 같았다. 특올수리된 집에서 살 땐 이렇게 춥지 않았는데 첫 날을 보내자마자 ‘뽁뽁이’라고 불리는 에어캡을 주문했다. 마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었지만, 이중으로 된 에어캡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인터넷으로 구매한 뒤 이틀 만에 받았다. 처음 붙이는 것이라 어색했다. 줄자와 네임펜, 가위를 준비해 열심히 잘랐지만 삐뚤빼뚤했지만, 나름대로 크기에 맞게 붙였다. 확실히 웃풍이 조금 약해졌고 미세하지만 온기가 돌았다.


ㅣ철물점에도 가고 직원도 부르고ㅣ

사실 특올수리된 집에서 거주할 땐 철물점에 간 적이 없었는데 이사 온 집에서는 일주일 만에 두 번이나 철물점에 들렀다. 부족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화장실 휴지걸이가 거의 고장이었고 세면대 물이 통과하는 부분이 비어 있었다. 필요한 물건을 사서 끼어놓았는데 이번엔 형광등이 문제였다. 방 두개 형광등이 깜빡이고 있었고 신발장에 있는 LED 조명이 나가 있었다. 형광등은 직접 교체할 수 있었지만, LED 조명까진 손이 닿지 않아 철물점 직원을 불러 설치하도록 했다. 다이소에도 들러 필요한 물건들을 샀다. 일주일 만에 네 번이나 갔다. 필요한 게 많았다.



ㅣ물체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ㅣ

가장 놀란 부분이었다. 갑자기 물체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전 세입자가 임시로 사용했던 작은 시트지와 콘센트 커버 등이었다. 거주 기간이 짧아 임시방편으로 썼던 모양이다. 다이소에 들러 새것으로 교체했다. 특올수리된 집에서는 웬만한 물건들이 노후화되지 않았고 약 2년 전에 내부 물건들을 많이 바꿔놓았던 터라 딱히 새로 교체한 물건은 없었다. 수리 여부와 관계는 없지만, 벽에 걸어 둔 시계도 갑자기 떨어졌다. 벽과 맞지 않았던 모양이라 적합한 부분을 찾아 다시 걸었다.


ㅣ벽 페인트가 떨어진다ㅣ

발에 뭐가 자꾸 걸려 보니 벽의 페인트 일부가 떨어진 것이었다. 청소기를 돌려봤지만, 일부는 그대로 남았다. 이미 떨어진 지 오래된 것 같았다. 손으로 떼보려 했지만, 뜻대로 되긴 어려웠다. 문제는 바닥 사이에 틈이 있는데 여기로 계속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볼펜을 넣어 파도 되지 않아 다이소에 들러 틈을 메울 수 있는 진흙처럼 된 물건을 구매했다. 효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바닥과 가장 비슷한 색깔을 샀는데 자세히 보지 않는 한 티가 나지 안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떤 일이 나타날지 모르지만, 살기에 불편할 것 같은 부분을 어느 정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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