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다. ‘로봇 시대’다. 상상으로만 가능하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로봇 청소기가 집안 곳곳을 누비며 인간의 수고를 덜어주고 있고 서빙 로봇이 손님들에게 음식을 갖다 주는 세상이 됐다. 특정 국가에 국한된 일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발현되고 있다. 로봇의 쓰임새가 매우 다양해지는 만큼 어느 범위까지 확대될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다양한 기계과 기구가 있다곤 하지만, 인간의 노동이 많이 필요한 건설 현장에 본격적으로 도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느 정도 기틀이 마련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ㅣ건식벽 칠하며 효율성 극대화ㅣ
미국 건축 로봇 기업 캔버스는 내부를 시공할 때 건식별 설치 마감 작업에 투입하는 AI 기반 로봇을 개발했다. 미완성 벽을 검사하고 표면을 평탄하게 한다. 건식 벽칠 작업은 복잡하고 건물마다 작업 방식이 인간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지만, 기술 발달에 따라 작업공정을 최적화했다. 작업량이 많고 인체에도 해로운 마감 공정에 로봇을 투입해 효율을 높이는 만큼 인간의 수고를 확실하게 덜었다. 작업 마감일도 인간보다 약 이틀 단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 솜씨가 숙련된 인간에 비견될 정도다.
ㅣ건자재도 운반하고 벽돌도 쌓는다ㅣ
로봇의 건설 현장 투입 범위는 꽤 넓다. 건자재도 운반할 수 있고 벽돌도 쌓을 수 있다. 미국 건축 로봇 기업 빌트로보틱스는 자율형 굴착기와 불도저를 제작해 공급해 왔다. 다양한 콘크리트 마감 로봇 솔루션을 설계하기도 하는 이 기업은 최근엔 건설 시장용 로봇 로드맵 강화 차원에서 로인 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하며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 호주 기업 패스트브릭로보틱스 세계 최초로 완전자율형 벽돌 쌓기 로봇을 개발한 바 있다. 건설 현장 상용화가 완벽하게 이뤄진 상태는 아니지만, 로봇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확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ㅣ한국에서도 개발하는 건설 로봇ㅣ
한국에서도 건설 로봇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미 대기업들이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두산로보틱스와 삼성물산은 건설 협동 로봇 솔루션 개발에 머리를 맞댔다. 건설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고위험 단순 반복 작업을 담당하는 로봇 솔루션을 개발해 건설 현장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AI를 접목한 무인 안전 서비스 로봇 '스팟'을 건설 현장에 투입해 품질과 안전 관리 무인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스팟'은 4족 보행 로봇으로 상부에 다양한 센서와 통신 장비 등 AI 기반 소프트를 탑재할 수 있다. 이동하기 힘든 계단과 좁은 공간 등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건설현장에서 착용 가능한 ‘웨어러블 로봇 솔루션을 이용한 스마트작업 케어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웨어러블 로봇에 탑재된 센서에서 수집된 작업자의 자세 및 작업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근로자들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 및 생산성 유지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