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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헤르쯔 Nov 17. 2022

눈에 띄네

헤르쯔시집

정신없이 뛰어노는

병아리들 사이로

눈에 띄는 그 소녀


땀에 젖은 앞머리는

이마에 딱 달라붙은 채

양갈래로 땋은 긴 머리를 흔들며

어두운 터널 속에서 내려온다


하얀 피부 발그레진 두 볼

분홍빛 통통한 입술로

물을 찾는 그 모습

너무너무 사랑스러워

멍하니 바라보네


안경 너머로 눈물 뚝뚝 흘리는

양갈래 머리 동생에게

거짓말쟁이라며 째려보는

눈빛 사이로 비추는 반짝이는

물방울 하나 손등으로 스윽


넘어져도 까르르

뒹굴러도 까르르

짓궂게 웃지만

물방울 달린 그 눈빛은

우주처럼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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