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외로움이란,
숨을 쉬는 것과 다름없는 일상이다
그래서 딱히 외로웠던 적도 없다
내가 생각이라는 것을 자각하기 시작한 아주 어렸던 시간, 외로움이란 단어를 몰랐던, 그 시간부터 지금까지 내내 공허함을 쌓아왔던 것 같다
외로움이란 단어조차 몰랐던 그때, 난 어떻게 공허라는 단어를 일상처럼 떠올렸는지 모르겠다
자신의 아픔과 고통, 상처만 돌보느라 내내 곁을 서성거려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 '엄마'는 그렇게 나를 외로움과 함께 성장 시켰다
나는 나의 외로움 때문에 '엄마'를 원망한 적은 없다
그저, 사람은 함께 있어도 외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그래서 이제 나에겐, 혼자 있는 것이 외롭지 않은 일이 되었다
오히려 사람들과 함께 있는 순간이 가장 외로운 일이다
다른 생각, 다른 마음, 다른 이해,
그 곳에 닿지 않는 이질적인, 나의 이해와 감정들이 자꾸만 낯선 이방인[異邦人]이 된 기분이 들게 만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