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의 차이
그 차이를 타인에게 대입하는 건 차라리 쉬운 일이다
내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
그 다름의 차이가 주는 상대적 박탈감
누군가가 내게 그 차이를 강요하지 않아도,
문득문득 되새겨지는 그 차이가, 나를 주눅들게 만든다
굳이, 상대적 박탈감을 비교하자면
바람이 흘러가는 소리조차 들을 수 없는 사람보단
한참은 덜 주눅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나보다 더 차이나는 사람에게서 위로받고 싶지 않다는 것
그렇다 해도, 난 여전히 보통의, 혹은 평균의 범주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
그 사실들은 변하지 않는다
어두운 밤, 불꺼진 방안의 고요한 침묵은
이 지구 너머 진공의 우주에 홀로 떠 있는 것 같은 무서운 적막
때때로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을 볼 때면
분명 같은 하늘 아래에 있는데도, 투명한 유리관에 홀로 갇혀진 것처럼 세상과 한없이 단절된 기분
잘 들을 수 없다는 차이 하나가 이토록 아득한 외로움을 안겨줄 수 있다는 사실
그런 기분에 휩싸이게 되면 세상의 소리는 점점 더 흐릿해져 간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이 차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이 차이를 차마 말할 수가 없다
어느 누구도 강제해서 정해놓은 적 없는 평균의 기준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그래도 계속 시도한다
좀더 스스로를 껴안아줄 수 있도록, 계속 현재진행중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기에
다르다는 것은 옳고그름의 문제가 아니기에
살아간다는 것은 다른 사람과 똑같은 모습으로 사는 것이 아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