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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겨울날

by 지영민


뿌리를 지키기 위해


줄기를 늘어뜨리고

잎을 모조리 떨어뜨리고

벌거벗었다.



성성했던 푸르름과

칭송받던 열매는

지난날의 잔상일 뿐


그 흔적들을 더듬으며

쓴웃음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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