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기록] 내가 알아야 남도 이해할 수 있다.
나 - 내가 알아야 남도 이해할 수 있다.
이전에 썼던 '개개인은 모두 우주다.' 보다 이전에 했었던 생각에 대해 쓰려고 한다.
남을 이해하는 법에 관한 나의 개인적인 경험이다.
개인적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는 모두에게도 해당되고 도움이 될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물론 남을 이해한다는 것은 관점의 차이이기도 하다. 이해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해도 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동등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다.
생각하는 것은 쉬웠지만 마음으로 그렇게 느끼는 것은 굉장히 어려웠다.
나는 자꾸 새어 나오는 내 기준에서 남을 판단하는 마음을 억누르지 못했다.
생각만 하는 것은 합리화이자 자기기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생각은 그렇게 하면서 마음으로 그렇지 못하는 나 자신이 창피했다.
가까운 사람들을 보면서도, 내가 더 잘난 것도 아니면서 답답하다고 느낄 때가 있었다.
'더 노력하면 될 텐데', '왜 이걸 못할까', '왜 이렇게 하는 게 더 좋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지?'
물론 나쁜 생각이다.
내가 맞는 것도 아니며 남이 틀린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방식이 있는 것이고 남에게 휘둘리지 말고 그것을 따르면 된다.
그러나 마음속에서는 자꾸 판단하는 마음이 새어 나오는 것이었다.
결국 나는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저런 생각들을 밖으로 뱉지 않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었다.
시간이 더 흐르고 나서 어느 날,
문득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이해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네?
나는 열심히 하는 사람도 그만한 이유가,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도 그만한 이유가,
열심히 하지 못하는 사람도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깨달았다.
내가 언제부터 그렇게 느낄 수 있게 됐을까, 어떤 계기로 내가 한차례 더 성숙해졌을까, 돌이켜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이렇게 결론 내렸다.
"내가 알아야 남도 이해할 수 있다."
이전의 나는 경험이 부족했다.
많은 것을 경험해보지 않고 내가 경험한 한정적인 자원들을 통해 남을 이해하려 애쓴 것이다.
그러니 잘 될 리가 없었다.
사람들의 삶은 다 다르기 때문에, 특히 젊을 때는 상대방의 특수한 환경을 이해하기란 어려웠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가면서 좋았던 일, 슬펐던 일들, 기뻤던 감정, 슬펐던 감정들을 수없이 느끼게 되었고, 나는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 수많은 사람의 특수한 환경도,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은 환경들도,
내 경험을 응용하면 느껴볼 수 있었다.
내 경험을 조금만 틀고, 조금만 과장시키고, 조금만 축소시키면 다른 모든 사람들의 환경과 비슷한 환경으로 만들 수 있었다.
물론 100%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내 멋대로 판단하는 마음은 완전히 사라졌다.
나는 더 이상 마음속으로 누군가를 판단하거나 비난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느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먼저 노력해서 경험치가 쌓여야 한다는 것.
내가 별로 경험도 없으면서 남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오지랖과 같다.
남을 이해하고 싶다면 자신을 먼저 갈고닦아야 한다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지금의 생각도 나중에 봤을 땐 틀렸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20.03.09. 골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