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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포 golfo Sep 11. 2019

[내생각 #1] 나는 열심히 하는데 왜 안 될까?

나는 열심히 하는데 왜 안 될까? - 공너싫 지음



  나는 열심히 하는데 왜 안 될까? - 공너싫





  ‘열심히’란 타고나는 재능이라고 생각했다. 늘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점수가 그다지 좋게 나오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항상 달고 다니던 말이 있다. “억울해. 나는 열심히 하는데 왜 성과가 안 나오는 거야?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썼는데. 이정도 했으면 슬슬 점수가 나올 때도 된 거 아니야? 나는 소질이 없나봐.”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해봤을 것이다. 나는 늘 내 나름대로 열심히 했었다.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사람마다 ‘열심히’의 정도는 주관적이고 다 다르다. 나는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선 열심히 했다. 무엇이 문제였는지는 더 나중에 알게 되었다. 문제는 ‘열심히’의 양이 아니라 생각 자체에 있었다. 이런 생각이 왜 잘못되었는지 설명하기 위해 우리의 성향 세 가지를 분석했다.


  우리는 항상 마음이 덜 불편한 쪽으로 합리화를 한다. 우리는 책상에 앉아있던 시간이 길수록 더 많이 노력했다고 착각한다. 실제로는 그 시간만큼 계속 집중하고 있던 게 아니었어도 말이다. 합리화 없이 온전한 노력을 확인하기 위해선 계획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계획을 세우고 얼마나 실천했는지 검토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열심히’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다. 즉, 얼마나 집중해서 성과를 냈고 얼마나 시간을 낭비했는지 말이다. 하지만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계획은 하나의 의무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계획을 그대로 실천하지 못하면 죄책감을 느낀다. 죄책감은 마음을 불편하게 해 우리가 검토하는 과정을 회피하게 만든다. 그 과정이 반복되면 자신에게 맞는 계획을 세우기가 더 힘들어진다. 검토를 하지 않는 계획은 쓸모가 없다. 우리는 계획과 검토를 통해 우리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직접 확인해야한다. 계획은 당연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계획은 의무가 아니다. 계획은 가벼운 마음으로 세우며 언제든지 수정할 생각을 지니고 있어야한다.

  우리는 결과보다 과정이 더 주목받기를 원한다. 우리가 보기에 우리는 열심히 노력했다는 과정은 있는데 좋은 성과라는 결과가 없다. 이런 생각은 자신이 좋은 과정을 가지고 있다는 합리화에 빠지게 한다. 우리는 마음이 더 편해지기 위해 낭비한 시간까지도 노력한 시간이라고 착각한다. 냉정한 사회는 이를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결과로 ‘열심히’의 정도를 평가한다. 좋은 과정이 있다면 좋은 결과가 따른다.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 그건 열심히 노력했다고 자신을 합리화 했거나, 열심히 노력한 시간이 짧았거나, 이 두 가지 중 하나가 원인이다.

  우리는 첫 시도 만에 결과가 없다고 좌절하는 경우가 있다. 무엇이든지 한 번에 성과를 낼 수는 없다. 한 번에 성과를 냈다면 그건 다른 요인이 작용했을 경우가 크다. 이는 자신에게 더 안 좋게 작용한다. 그만큼의 과정이 쌓이지 않았는데 성과가 나온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 다음부터는 한 번에 성공하지 못했을 경우, 열심히 노력했는데 성과가 없다고 느끼게 된다. 노력은 매 도전마다 초기화 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누적되는 것이다. 이번 시도와 다음시도의 노력은 누적되며 그것이 계속 누적되어 임계점을 넘어섰을 때야 비로소 우리는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 임계점이라는 것이 까마득히 멀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를 계속 반복하다보면 점점 임계점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단축된다. 계속 노력한다면 언젠간 임계점에 도달한다.


  위의 문제들은 한 번에 해결하는 가장 우아한 아이디어는 바로 능동적인 태도를 지니는 것이다. (우아한 아이디어는 저번 글에서 언급되었었다.) 열심히 노력할 때에 있어 능동적인 태도와 수동적인 태도는 확연히 다른 결과를 불러온다. 세상에 열심히 안하는 사람은 없다. 나도 내 나름대로 노력을 했었던 것처럼, 성과가 나오는 사람이든 아닌 사람이든 다들 열심히 노력한다. 다만 ‘열심히’의 정도가 다 다른 것이다. 수동적인 태도로 임할 때는 임계점을 넘을 수 없다. 임계점은 ‘이정도면..’ 정도의 ‘열심히’로는 도달할 수 없다. 꼭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노력하게 되면 ‘열심히’는 자갈로 채운 수조와 같이 많은 빈 공간을 가지게 된다. 능동적인 태도로 임해야 임계점을 넘을 수 있다. 몸으로 직접 부딪혀보며 필요한 부분과 아닌 부분을 다 알아내기 위한 노력을 해야 수조를 자갈과 모래로 꽉 채울 수 있는 것이다. 즉, 능동적인 태도는 ‘열심히’를 꽉 채울 수 있다. 능동적인 마음가짐만 먹을 수 있다면 수동적인 마음가짐일 때 보다 훨씬 스트레스를 덜 받고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우아한 해결책을 알게 되었으니,

‘나는 열심히 하는데 왜 안 될까?’ 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다면 능동적인 태도를 취해보는 게 어떨까.


19.01.13 공너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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