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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스크림에듀 Mar 13. 2023

초등 교육, ‘경쟁’이 아닌 '성장'의
영역

교육업계에서는 보통 겨울 시즌부터 신학기가 시작하기 전까지 성수기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 학년을 위해 준비하는 단계로, 교육의 1차 소비자인 학부모가 아이 학습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또 선택을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TV에서는 학부모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교육업체들의 광고가 쏟아지기도 한다. 


특히 초중등 학습기 광고들이 눈에 띈다. TV뿐만이 아니다. 라디오와 버스, 지하철, 마트 등 일상 다양한 곳에서 경쟁적으로 TVCF 영상이 나오거나 CM송이 흘러나온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교육 시장의 수익과 성장률은 하락하고 있다. 출생자 수는 매년 10% 이상 감소하고, 학생이 모자라 결국 문을 닫는 학교는 점점 늘고 있다. 최근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올해 신입생 ‘0명’인 초등학교를 조사한 결과, 전국적으로 147곳에 달했다. 작년보다 26곳이 증가한 수치다.


다만, 코로나로 인해 3년 전부터 비대면 교육이 불가피해지면서 AI 시대에 발맞춰, 관련 기능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들은 주목을 받고 있다. 위에 언급한 광고의 주인공들이 이들이라 할 수 있다. 흔히 스마트러닝이라 한다.


교육업계, 특히 스마트러닝 분야에서 불꽃같은 경쟁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이들의 메인 타깃은 초등학생이다. 초등학생은 기반을 다지고 경쟁력을 키워줘야 할 때다. 그렇지만 이들의 TVCF를 보다 보면, 대부분의 교육회사들이 자신들의 생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 서비스는 아이의 성적을 올려주고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는 메시지와 함께 앞다퉈 노래를 부른다. 이런 현실에 쉼표, 아니 물음표를 던지고 싶었다.


과연 교육업체의 광고나 마케팅이 다른 소비재처럼 필요에 의한 소유욕에 맞춰서 접근하는 것이 맞을까? 

우리나라 교육업계가 흔히 보여주는 마케팅 공식은 ‘공포’, ‘상실’ 유발이다. 사용자를 존중하는 태도나 배려보다는 “이거 하지 않으면 고객님 아이는 뒤쳐져요”, “성적 올리려면 우리와 함께 해야 해요” 등 ‘우리’의 이야기를 하기 급급해 보인다. 


그러면서도 아이의 성적은 늘 점수, 등수, 등급 등 ‘숫자’로 보이는 것이기에 “교육업종에서 ‘1위’, ‘1등’은 어쩔 수 없는 목표인가”라는 생각도 든다.


교육업체 역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단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무엇을 위해 우리가 이렇게 북을 치고 노래를 부르는지 잠시 생각해봐야 할 때가 왔다. 한참 자라나는 학생들의 기초를 단단히 하고 글로벌 인재가 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워줘야 하는데, 우리 교육계가 서로 경쟁을 부추기며 ‘전투력’을 키우니 말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가는 성장기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업인 만큼, 뭔가 다른 숙연함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학부모가 처음 된 이들이 막연하게 갖는 두려움과 고민을 이용 수단으로 써서는 안 되겠다. 더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


당사 아이스크림에듀를 포함, 교육 업계에 하고 싶은 말은 어느 책에서 읽은 “영향력”에 대한 한 마디로 마무리한다. 


“우리는 자신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타인의 힘에 대해서는 민감하지만, 정작 타인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나의 힘에 대해서는 둔감하다.” 


우리 교육업계 종사자들의 역할과 말 한마디가 자녀를 양육하는 학부모에게 그리고 학생들에게 주는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다. 아니 막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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