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 올더스 헉슬리

by 서산시민



아마 현대인들에게 책에 표현된 세계는 정말 멋진 신세계가 될 것입니다.



1)


이 책의 멋진 신세계는 굉장히 잘 짜여진 세계입니다.


모든 인간은 인공 수정으로 태어나며 인구는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아이들의 양육과 교육은 전적으로 국가가 책임지고, 태어나기 이전에 이미 그들의 지능에 따라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지가 결정되어있습니다.



사람들은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 계급으로 나뉘어있으며, 각 계급에 맞는 일을 합니다.



이 사회에서는 인공수정 단계부터 산소를 적게 주거나 알코올을 추가하는 등 신체 조건을 조작해 신분을 만들고, 그 신분에 맞추어 직장을 배분합니다.


각 계급은 태어날때부터 신분에 맞는 세뇌를 당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책과 꽃을 보여주고 그 다음 전기충격을 가하는 방식의 조건반사


혹은, 수면상태에서의 음성으로 암시교육을 하는 것 등입니다.


하위계급이라 해서 딱히 학대나 착취를 당하지도 않고 소마도 주기적으로 배급받습니다.



소마는 훌륭한 마약입니다.


이 약물은 의존성도, 내성도, 금단현상도 없는 것으로 표현됩니다.


보통의 마약의 기전은 신경전달물질, 특히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하거나 흡수 혹은 억제를 막는 것입니다.


이런 약물을 습관적으로 노출시키면 항상성 유지를 위해 도파민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게 되는데, 이로 인해 신체적인 관점에서의 마약의 의존성과 내성, 금단현상이 존재하게 됩니다.



책에서 표현한 소마라는 마약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행복과 안정감을 전달하면서도 신체적 의존성과 내성, 금단현상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표현합니다. 이것을 이 세계에서는 매일같이 적당량씩 개인에게 배급합니다.



모든 물자는 철저하게 통제되어 생산되고 배분됩니다.


모든 오락 수단은 자유롭게 즐길 수 있으며 결혼은 없어지고 모든 성행위는 자유입니다.


또한 아이의 출산도 없습니다.



공유, 균등, 안정을 슬로건으로, 모두가 모두의 소유가 됩니다.


그리고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느낄 정도로 세뇌됩니다.


이 세계의 사람들은 죽기전까지 젊은 상태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즉, 죽기전까지 모든 오락수단을 젊은 상태로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세계에 야만인인 존이 오게 되었습니다.


존은 자유가 상실된 이 세계에 적응하지 못합니다.


급기야 소마로 인해 자신의 어머니가 죽음에 이르는데 주변의 아이들은 전혀 슬퍼하지 않습니다.



존은 소마를 버리면서 사람들에게 인간다움과 자유를 되찾으라고 외칩니다.


그러다 경찰을 통해 잡히고, 통제관의 서재에 불려가게 됩니다.



2)


통제관은 지극히 희생적인 사람입니다.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자신을 헌신하는, 이 세계를 통제하는 사람입니다.



사회적인 불안정이 없으면 비극을 생산할 수 없습니다.


세계는 안정되었고, 사람들은 행복하고 원하는 바를 얻습니다.


평생동안 늙지도, 병들지도 않으며, 안전하게 잘 살 수 있습니다.



계급의 존재는 사회의 생산에 필요한 요소는 아니었습니다.


이 사회는 언제든지 노동을 줄일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었습니다.


그러나, 여가시간을 좀 더 늘리면 더욱 불안하여 소마를 많이 소비하게 되었습니다.


즉, 엡실론 계급의 노동은 생산이 아닌 불안정의 감소를 위해서인 것입니다.


아마 마찬가지로, 모든 계급의 노동효율성은 대폭 감소시킬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을 뿐입니다.



9년 전쟁은 참 많은 것을 바꾸어놓았습니다.


진리와 아름다움이 중요했던 사람도 대량살상무기가 터지는 전쟁을 겪으면서 달라졌습니다.


안정과 행복을 위해서 여러가지 사회 시스템을 만들고 진리와 아름다움은 엄격하게 통제하였습니다.



3)


알랭 드 보통의 불안에서는 계급의 파괴가 오히려 불안의 원인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전에는 동등한 계급에서만 비교와 시기, 질투를 하면 되었습니다.


하지만 평등한 사회에서 SNS의 발전까지 일어난 현 사회에서는 만인이 비교의 대상입니다.







“글쎄요, 유리병 재처리 작업에 관한 실험이라고 해도 되겠죠.


그건 포드 기원 473년에 시작되었어요.


통제관들은 사이프러스에서 기존의 거주자들을 모두 철수시키고는 특별히 준비된 2만 2,000명의 알파 집단을 새로 정착시켰습니다.


온갖 농기구와 산업 장비를 그들이 인수했고, 스스로 일을 처리해 나가도록 그들끼리만 남았어요.


그 결과 모든 이론적인 예언들이 그대로 충족됐어요.


땅은 제대로 경작되지 않았고, 모든 공장에서 파업이 일어났고, 법들이 아무런 효력도 발휘하지 못했고, 사람들은 명령에 복종하지 않았어요.


하층 작업의 근무를 위해 배정된 사람들은 고급 직책을 얻기 위해 끝없이 책략을 꾸몄고, 고급 직책을 맡은 사람들은 그들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있는 힘을 다 기울여 역으로 책략을 꾸몄습니다.


6년 이내에 그들은 1급 내란을 일으켰고, 2만 2,000명 가운데 1만 9,000명이 죽었으며, 생존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세계 통제관들에게 섬의 통치를 다시 맡아달라고 탄원했어요.


결국 그들의 뜻대로 되었죠.


세상 사람들이 알파들로만 이루어진 사회를 본 것은 그것이 마지막이었어요.”








그러므로 계급의 존재는 사회의 생산성보다 안정을 위해서 중요합니다.


계급이 존재할 때 사람들은 계급을 뛰어넘으려는 책략을 쓰지 않았습니다.


욕심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격정적인 감정도 들지 않았습니다.



실험에서는 대부분이 내란으로 죽었지만, 멋진 신세계 안에서는 모두가 행복합니다.



4)






“문명은 숭고함이나 영웅성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런 개념들은 정치적인 비능률성의 징후들이죠. 우리처럼 제대로 조직된 사회에서는 어느 누구도 숭고하거나 영웅적인 존재가 될 기회가 전혀 없어요. 그런 기회가 생겨나기 전에 여건들이 철저히 안정되어야 합니다. 전쟁이 벌어지는 경우, 충성의 대상이 여럿인 경우, 저항해야 할 유혹이나 싸워서 얻고 지켜야 할 사랑의 대상들이 생겨나는 경우라면―그런 경우에는 분명히 숭고함과 영웅성이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전쟁이 벌어지지 않아요. 가장 큰 걱정거리는 사람들이 어느 특정한 한 명을 너무 많이 사랑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일이에요. 지금은 충성의 대상이 여럿으로 갈라지는 상황이 존재하지 않고, 사람들은 그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할 수밖에 없도록 길이 들었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은 전체적으로 볼 때 너무나 즐겁고, 너무나 많은 자연스러운 충동들을 자유롭게 실천하도록 용납되었으므로, 사실상 저항하고 싶은 유혹이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어떤 불운한 상황에 의해서 혹시 불쾌한 상황이 일어나는 경우라면, 그럼요, 소마가 언제라도 현실로부터 휴식을 마련해줍니다. 분노를 진정시키고, 적들과 타협을 하고, 고통을 오래 견디고 인내하게 만들어주는 소마가 항상 곁에 있단 말이에요. 과거에는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여러 해 동안 힘든 도덕적인 훈련을 거쳐야만 이런 일들을 달성할 수가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반 그램짜리 정제 두세 알만 삼키면 다 해결됩니다. 이제는 어느 누구라도 덕망을 지니기가 쉬워요. 사람들은 인성人性•의 절반쯤은 병 하나에 넣어 가지고 다닐 수 있어요. 눈물 없는 기독교 정신―소마가 바로 그것이죠.”







현대 사회에서 멋진 신세계가 매우 이상향인 이유를 설명해보겠습니다.



첫째로, 이미 물질만능주의와 황금주의는 지극히 쾌락주의를 따르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의 뉴스는 한국에서 마약이 유행하고있다고 말하였습니다.


최근의 사건은 술을 마시고 즐기는 것이 인간성보다 앞선 몇몇 젊은이들의 모습도 보여줍니다.



굳이 돈이 없어도 자유로운 쾌락과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면


이 세계는 멋진 신세계로, 지금의 젊은이들이 가고싶어하는 세계입니다.



둘째로, 지위에 따른 불안이 없습니다.


알랭 드 보통의 불안에서는 사람이 불안한 이유 다섯가지를 언급합니다.


그것은 사랑결핍과 속물주의, 높아진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입니다.


나에게 지위가 없다면 받을 사랑이 없다는 사실은 불안을 심화시킵니다.


나에게 돈이 없다면 철저한 외면이 올거라는 사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위와 돈이 없는 것이 비도덕적이라는 변화된 관점도 불안을 부르며


이 모든 것이 상황과 내 능력과 사회가 변하면서 심하게 변할 수 있다는 사실도 괴롭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을 멋진 신세계는 해결하였습니다.


돈이 없어도 외면받지 않으며, 사회는 항상 안정되어있습니다.


지위가 있던 없던 성행위와 촉감영화, 그리고 소마는 자유입니다.


항상 젊은 상태를 유지하며 죽음또한 두렵지 않습니다.



셋째로, 여러가지 격한 감정들이 없습니다.


아이를 직접 낳지 않기 때문에 부모의 사랑이 존재하지 않으며


모두가 모두를 공유하기 때문에 질투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한 모두가 만족스럽기 때문에 가끔 있는 불만있는 자를 제외하고는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올 사람도 없습니다. 만약 있다면 어딘가의 섬으로 보내지게 되겠죠.



혁명도, 전쟁도, 사상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어린아이처럼 행복과 안정을 누리면서 지낼 수 있습니다.


이것을 위해 인간다움과 자유를 포기할 뿐입니다.




5)






“하지만 난 안락함을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신을 원하고, 시를 원하고, 참된 위험을 원하고, 자유를 원하고, 그리고 선을 원합니다. 나는 죄악을 원합니다.”







인간다움은 이러한 것입니다.


태어난 아이에 대한 고통과 슬픔, 그리고 사랑따위와 같은 격한 감정이라던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사랑과 타인에 대한 질투, 그리고 분노와 같은 감정들..


그리고 항상 불안하고 고뇌하는 감정들이 바로 인간다움입니다.



현재 세상은 참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확천금을 벌기위해 노력하는 젊은이들이 꽤 많습니다.


지금 당장의 쾌락을 얻기위해 항상 노력합니다. 급기야는 마약을 할수도 있겠지요.


마약따위가 아니더라도 젊은이들은 항상 인터넷에 접속해있습니다.


지금 당장 즐거운 것들이 무엇일까요? 유튜브, 넷플릭스, 만화, 웹소설 등이겠지요.


만약 돈이 충분히 있다면, 항상 이러한 것들에 몰두하지 않을까요?


아니라면 이성을 만나기 위해 참으로 많은 노력을 할 것입니다.


참 멋진 신세계가 아닐 수 없습니다. 돈을 버는 것도 필요없고, 외로움을 느끼지 못할만큼 항상 곁에 이성이 존재하며, 부작용이 없는 마약까지 존재한다니요!



어떠한 지위를 얻기위해 사회에서는 냉혹한 배신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권력을 얻기 위해서 뭐든지 하는 모습은 이미 많이 보고있는 광경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어쩔 수 없는 사회의 현상으로 묘사합니다.


지위로 인한 부조리는 참 흔하며, 제 나이에서 경험하지 못할 경험들을 아마 많은 분들께서 직접 경험하시지 않으셨을까 합니다.



세계는 지금 전쟁중입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분단국가인 우리나라 안에서의 일들과


중국과 미국의 패권전쟁 등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멋진 신세계에 나온 9년전쟁에서는 탄저균 폭탄이 터지는 상황을 묘사합니다.


그보다 더 강력한 핵무기는 전 세계의 여러 국가가 갖고있으며


지구를 통째로 몇번은 파괴시킬 양의 핵무기일 것입니다.




사실, 멋진 신세계에서 셰익스피어를 금서로 지정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어차피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으니까요.



우리가 표현하는 인간다움은 어쩌면 꽤 심각한 문제들을 만들었을지도 모릅니다.


끊임없는 경쟁과 욕심, 더 나아가서 전쟁이라는 문제까지 말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멋진신세계를 긍정하게 되었습니다.



6) 멋진 신세계를 부정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결해야 합니다.



Q1. 현대의 패권전쟁과 곳곳에 일어나는 전쟁을 어떻게 인간다움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요?


Q2. 물질만능주의와 쾌락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어떻게 인간다움으로 돌아가도록 설득할 수 있을까요?


Q3. 많은 이들이 불안과 절망감을 갖고있습니다.


내가 충분한 돈과 지위를 얻지 않으면 사랑도, 관심도 받지 못할거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현대의 사회는 거의 대부분이 충분한 돈과 지위를 얻지 못합니다.


이러한 사회의 사람에게 멋진 신세계보다 인간다움이 더 중요하다고 설득할 수 있을까요?


Q4. 극단적인 감정이 극단적인 사건으로 발전하는 경우를 참 많이 보고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작가의 이전글시지프 신화 - 알베르 까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