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 에리히 프롬

by 서산시민

삶은 그러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책.


우리는 삶을 사랑하지 않는다.


삶에서 나오는 돈과 권력, 지위를 사랑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누군가를 비인간화한다.


그것은 어쩌면 삶 그 자체가 아닌


삶의 곁가지를 보거나, 삶이 아닌 것들을 보며 비인간화하는 것일 테다.



삶은 무엇인가.


삶의 조건은 무엇인가.


그 조건 중 하나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능동적인 삶이다.


즉, 자유로운 삶이다.



자유는 무엇인가. 적어도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수동적인 상태는 아닐 것이다.


그 시키는 행위는 사회가 하는 것이다. 시스템이 하는 것이며, 내 욕심에 따른 것이 아니다.



일전에 에피쿠로스 쾌락을 읽고 난 결론을 이렇게 이야기했었다.



결국 내 욕심이 정말 내게서 나온 욕심인가. 내가 해결해야 할 욕심인가. 내려놓을 욕심인가.


이러한 고민이 더욱 자유로운 인간을 만들 것이다. 이게 결론이 될 것 같다.




+) 역사 속에서 모든 비극은 사람을 가지고 싶은 욕망에서 시작된 것을 기억하자.



즉, 개인의 입장에서 자유한 상태는, 내 욕심이 내게서 나온 욕심인지, 내가 내려놓을 수 있는 욕심인지를 구별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 책에서도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의 사랑이 결국 생을 위한 사랑일 것이니, 삶을 파괴하는 방식의 것은 잘못된 것이라 말한다.



저자는 이 사회에 대한 적절한 대안으로 기본소득을 제시한다.


이전 책에도 그렇고, 지금의 책에도 그렇듯이 진보적 입장을 취하는 것은 여전하였다.



그러나 에리히 프롬이 제시한 의견은 여전히 아름답다.


응당 그래야 할 인간의 모습을 제시하는 것.


그리고 현대인의 삶이 멋진 신세계에서 제시한 삶인 것.. 사랑의 기술에서 말했듯이..



이 책에서는 인간은 분주해야 불안해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은 훌륭한 도피처가 될 것이라 하였다.


그 불안과 인간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직면하는 것이 인간의 모습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멋진 신세계에서 말한 불행해질 권리를 찾는 것처럼 말이다.




"그야 물론 그들이 근무 시간을 줄여달라고 요구할지도 모르죠. 그리고 근무 시간을 단축시키기는 어렵지 않아요.


모든 하층 계급의 작업 시간을 하루에 서너 시간으로 단축시킨다는 것쯤은 기술적으로 지극히 간단한 일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질까요? 아뇨, 그들은 그렇지 못할 겁니다.


그런 실험을 시도해 본 것은 벌써 150년도 더 되는 과거의 일이었어요.


아일랜드 전역에서 하루에 4시간 작업을 실시했었죠. 결과가 어땠을까요?


불안정과 소마 소비량의 급격한 증가,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3시간 반이라는 잉여 여가는 행복의 원천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사람들은 그렇게 남는 시간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낄 따름이었어요.


발명 관리국은 노동력을 절감하려는 조처를 잔뜩 마련해 두었습니다. 그런 계획이 수천 가지나 되죠.”


무스타파 몬드가 엄청나게 많다는 시늉을 해 보였다.



“그런데 왜 우리들이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지 않을까요?


그런 계획들은 근로자들을 돕자고 마련해놓은 것인데, 과다한 여가로 오히려 그들을 괴롭힌다면 그건 너무나 잔인한 처사가 되겠죠.


농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원한다면 우리들은 모든 필요한 양식을 합성시켜 생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린 그러지 않아요.


우리들은 인구의 3분의 1이 흙과 더불어 일하게 하고 싶습니다.


그들 자신을 위해서 그러는 것인데, 공장보다는 땅에서 식량을 얻는 쪽이 더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멋진 신세계 중



이것은 정확히 이 책에서 말한 도피와 비슷한 양상이었다.


그렇다 해서 우리가 어찌할 수 있는가?


이러한 사회 안에서 우리가 무엇을 호소할 수 있는가?



이러한 고민만 남은 책이었다.


에리히 프롬은 멋진 책으로 아름답게 호소하였지만


많은 이를 설득하기에는 아직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질문)


1.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

2.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3. 우리는 권력, 재력, 명예, 지위 등으로 표현되는 힘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하며 다루어야 하는가?

4.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앞으로는 사랑할 수 있는가?



사용법)

아름다운 책입니다만, 여러 가지 진보적인 주장이 들어있기에 생각을 해봐야 하는 책으로 보입니다. 에리히 프롬은 이미 인간성 상실이 도래된 시대로 봅니다. 그리고 언젠가 핵 전쟁과 환경 문제로 인해 이 세계 전체가 멸절할 것으로 인식하지요.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하는 질문은, 우리는 어쩌면 여러 힘보다 삶을 더 사랑하는가에 대한 문제로 보입니다.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언제나 우리는 경쟁했었고, 힘을 갈망했었으니까요. 그것이 우리의 교육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그것이 욕심으로 표현되는 우리 사회의 시스템의 근본이니까요. 이 책은 힘을 갈망하는 현대인들에게 다시 한번 삶이 무엇인가를 일깨워 주는 듯합니다. 소장 가치 있고, 항상 다시 볼 것 같네요. 여러분에게도 이 책이 다시 한번 삶이 무엇인가를 질문하게 할 것입니다. 꼭 읽어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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