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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a Jun 19. 2019

#4. 삐삐 되기 놀이

2019년 5월 하반기

설레는 5월의 마지막 주, 네 번째 클럽 저널!

이번 클럽 저널에는 아이들의 글이 있습니다.

아이들과 저의 재미난 삐삐 놀이를 즐겁게  읽어주세요.

동네 책방을 응원한다면? 지인에게 공유! 

책도 많이 주문해주세요 �


Club Journal #4 May 30th

<삐삐 되기 놀이>

즐거운 5월 좋은 날씨를 만끽하며 잘 지내고 계신가요? 이번 클럽 저널에서는 3-4학년 친구들과 함께 읽은 책과 아이들이 쓴 글을 소개하려고 해요. 스웨덴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입니다. 이번 책은 아이들이 스스로 끝까지 재미있게 읽어서 선생님의 마음도 즐거웠답니다.


북클럽 책은 ‘적당한 글밥’과 ‘재미있는 내용’ 두 가지 기준만 가지고도 정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오랜 시간 사랑을 받은 고전이거나 최근 아동문학계에서 주목을 받는 시의성 있는 책을 고려합니다. 세상에 재미있는 책이 아주 많지만, 아이들이 모든 책을 읽지 못하기에 서점에서 함께 읽을 한 권의 책을 고르는 일은 확신과 용기가 많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생각 거리와 활동할 만 한 내용을 가지고 있다면 훨씬 좋은 책이고요.


아이들과 삐삐를 읽으면서 ‘삐삐 되기 놀이(쓸모 없는 물건을 보고 삐삐가 어떻게 가지고 놀 지 상상하기)’와 ‘삐삐도 학교에 다녀야 할까?’에 대한 찬반토론 등 재미있는 활동을 했고, 마지막 시간에는 ‘삐삐에게 편지쓰기’를 했습니다. 삐삐에게 쓴 멋진 편지를 읽으면서 저도 ‘삐삐 되기 놀이’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편지와 스웨덴에서 날아온(!) 삐삐의 답장을 아래에 붙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돈이 많은 삐삐에게

안녕, 삐삐야? 나 ☆☆이야. 내가 너를 위해서 이야기를 준비했어. 제목은 ‘나의 망한 화요일’이야. 첫번째는 학교에 가서 내가 싫어하는 과목이 많고, 학교가 끝나면 바로 내가 싫어하는 미술에 가야해. 왜 싫냐면 나는 그림을 못 그리고 만들기를 엉터리로 만들어서 재미없고 미술이 끝나면 미술보다 더 싫은 수학 학원에 바로 가야 해. 그래서 ‘나의 망한 화요일’이야. 선생님이 그만 쓰라고 해서 안녕~ :) -끝-

2019년 5월 
-☆☆가-


안녕, ☆☆. 너의 ‘나의 망한 화요일’이라는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었어. 근데 망한 월요일이나 수요일이나 목요일이나 금요일이나 토요일이나 일요일이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지 뭐니! 왜냐하면 다른 요일이 망한다면 그 날이 너무 슬프잖아. 그리고 만들기를 엉터리로 하는 건 대단한 거야. 엉터리로 만들지 못하면 근사한 것도 못 만들거든. 오늘이 화요일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럼 안녕! 

-삐삐가-


삐삐에게

삐삐야 안녕! 나는 3학년 3반 ★★이야. 내가 동시를 하나 알려줄께. <수박> 수박이 통통통통 띵띵띵띵 먹으면 아삭아삭 사르르 녹아. 수박이 뒹굴거리면 무엇이게 답은 뒤죽박죽이야. 삐삐야, 에버랜드를 줄이면 무슨 말인지 알아? 답은 애벌레야. 캐리비안 베이는 줄여서 무슨 말인지 알아? 답은 캐비야. 나는 네가 힘이 장사라는 게 신기해. 또 너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어? 너무 신기해. 나는 너랑 하고 싶은 놀이가 앞구르기야. 왜냐하면 삐삐 네가 앞구르기를 잘 할 것 같아. 그럼 삐삐야, 안녕. 사랑해.

2019년 5월 ★★이가.


안녕, ★★! 네 편지를 받고 무척 기뻤어. 왜냐하면 나는 수박을 엄청 좋아하거든! 네 멋진 시를 읽고 수박이 먹고싶어서 저녁으로 수박을 사먹었어. 근데 닐슨씨가 너무 많이 먹었어. 닐슨 씨는 뚱뚱한 원숭이가 될 게 분명해. 그런데 에버랜드랑 캐리비안 베이가 뭐야? 배를 타고 다닐 때 가보진 않았거든. 난 유럽만 갔어. 근데 꿈에서 가봤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나한테 사랑한다고 말해줘서 고마워. 나도 널 사랑해. 사랑이 뭔지는 잘 모르지만. 안녕!

삐삐 롱스타킹이가.


추신. 아이들은 아직 답장을 받지 못했으니 답장 스포일러는 삼가주세요..ㅎㅎㅎ


오! 나의 책방은 어린이들에게 책의 재미를 가르칩니다.
책을 좋아하는 어른, 책방을 좋아하는 어른을 기다립니다.


<Coming Up 6월>  

    영어원서로 영어를 배우려면?

    책방 주인이 읽고 있는 책들  

    책방의 새로운 소식!  


<관련 기사 링크 및 읽어볼 만 한 글들>

올해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 수상자는?


<이번 달 추천 책 목록/어린이북클럽 리딩로그>

이번 달 추천 목록은 책방 주인이 매체에서 접하거나 읽은 책 중에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책입니다. 책방으로 주문하시는 경우 소정의 상품(노트, 엽서 등)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조원경 저자의 <나를 사랑하는 시간들> 

홍춘욱 저자의 <돈의 역사> 

어린이북클럽 6월 책 1권: 2학년 <돌담 너머 비밀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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