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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안 Dec 24. 2024

공공기관 성폭력 그 이후 두번째 이야기

#신문사와의 인터뷰




모 신문사에 실명으로 공공기관 성폭력을 다룬 칼럼을 기고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담당기자는 나보고 “정말 멋있으시네요. 용감하시네요..” 라고 칭찬을 해주었다.

그러나, 내가 낼 수 있었던 용기는 결코 나 혼자 낸 용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이전부터 이어져 온 수많은 피해인들의 외침이 있었기에, 나도 그 용기를 물려받을 수 있었다고 믿고, 또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의 외침이 알려지게 된다면, 좋은일들만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다.


나의 용기가 누군가의 등불이 되어주어,

그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용기를 갖고 외쳐서, 또다른 피해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일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이제 성범죄 피해인의 목소리들은 ‘동정의 영역’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기합’이다.

그의 외침은 ‘용기의 상징’이고,

또다른 피해인들에게 주는 뜨거운 연대의 응원일 것이다.


그러니 감히 동정하지 말라. 그의 외침은 또다른 누군가의 등불이 되어, 세상을 밝게 비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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