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상담실. # 담임교사 연락# 심장이 쿵 # 우리아이에게 문제가?
"아이 상담한번 받아보는게 어떨까요 ? "라는 담임교사의 말에
"우리애가 집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어요 " 라는 말로 시작하는 부모님들이 많다.
그런데 왜 집에서는 천사같은 아이인데 담임선생님은 부모님께 연락해서
상담을 권유하는 걸까요?
학교측에서 일하는 입장으로 말씀드리면 상담을 추천하시는 담임교사는
정말 고마운 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초등학교는 더더욱 담임교사가 상담동의를 구하는 연락은 정말 감사할 일이다.
왜냐하면, 담임교사가 그 아이가 말썽을 부리면 패널티를 주고 약간의 방관으로 그냥 넘어 갈수도 있다 .
한반에 약 20명의 아이들을 한꺼번에 통제하는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교실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가 있어도 무시, 방관하고 꾸역꾸역 수업을 진행할수도 있다.
하지만 담임교사가 아이를 생각해서 자신이 해야할 업무가 많아짐에도 불구하고 학교 상담실에 상담을 의뢰하려는 것이다.
일단 아이를 위클레스(학교내 상담실)에서 상담을 시작하려면 부모님의 동의서와 개인정보 동의서에 싸인을 받고, 담임교사의 상담 의뢰서 작성과 담임교사와 상담선생님과의 논의, 이후에 아이 상담진행중에는 학생이 상담실을 잘 갔는지 체크하고 , 상담진행중 필요시 담임교사가 소환되고, 상담이 종결되어도 아이의 태도나 생활에 대한 상담교사의 점검식 질문에 담임교사가 대답해준다.
담임교사의 의뢰로 이렇게 학생 상담을 연계해도 담임교사가 수당을 더 받거나 월급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위와 괕이 번거로운 작업들을 해내야만 한다.
그런데도 이런 부분을 감수하고도 상담을 진행해보겠다는 것은 아이의 어려움에 대해 도움을 주고
긍정적인 효과가 있길 바라는 담임교사의 마음이 있다.
물론 학생이 상담을 통해 개선의 여지가 보인다면 담임교사 또한 교실에서 벌어지는 소동이 줄어들어
교실을 이끌어나가기가 수월할 것이다.
하지만 가장 힘들고 아픈건 당사자인 학생이라 생각하고 아이가 어려움이 있다면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고 좀더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할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
부모님들은 요즘 1,2명의 자녀를 낳고 기르며 일반적인 아이의 기준에 대해 개념을 잡기가 어렵지만
담임교사는 같은 또래 20여명의 아이를 보면서 평균을 기준으로 학생들의 특이점을 잘 발견할수 있다.
그래서 상담실에서 일하는 나로서는 부모님의 상담의뢰보다 담임교사의 의뢰가 더 긴급하고, 정말 상담이 필요한 학생일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부모님들은 아이의 낙인감을 걱정하시며 상담실에 보내는 것을 꺼리고 , 학생부에 남지 않을까 걱정하신다.
우선 정확한건, 아이의 상담 내용을 학생부나 졸업시 전달되는 자료에 전혀 기록하지 않는다.
그리고 상담실에 대한 선입견? 부모님들은 있을수 있다.
학부모님의 학창시절에는 현재 학교마다 설치된 WEE 클래스 ( 상담실) 가 없었기에 상담실에 대해 잘 모르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님들 학창시절에 가끔 상담선생님 계신 학교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나이 드신 교사분들이 담임하기엔 에너지가 부족해 상담실에 피신?!하고 계셔서 학생들이 꼰대느낌이 나는 선생님을 찾아가 자신의 마음을 얘기하는 아이는 거의 없었을 것이다 .
하지만 요즘 학교 학생들은 또래상담자 교육(동급생 친구가 상담자가 되어 친구의 얘기를 들어주고 상담일지를 기록하며 도와줌) 도 하고 있어 상담에 대한 선입견이나 불편감이 부모님들에 비해 아주 적다.
그런데 상담의 경험이 없는 부모님들은 상담실?, '우리아이가 무슨 문제를?! ' , 낙인감의 우려로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살면서 약40분동안 온전히 누군가가 내 얘기를 술먹지 않고 , 진지하게 비평하지 않고 들어주는 경험을 하는 것이 많지 않다.
죽을때까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지금 이글을 읽는 분도 그런 경험을 해본 적이 몇번이나 있는지 생각해보라.
여튼 나를 위해 누군가가 온전히 경청해주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긍정의 경험이라 생각한다.
담임교사가 상담의 얘기를 꺼낸다면 고마운 마음으로 상담 프로그램에 학생을 한번 참여시켜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된다.
지금 이렇게 글쓰는 나 또한 아이들이 100명이든 1명이 상담 오든 월급은 똑같다.
너무 현실적이고 솔직한가 ?^^
누구나 적게 일하고 돈은 많이 벌고 싶은것이 본능이지만 , 아이들을 대하면서 그 본능을 살짝 이기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이 어릴수록 상담으로 인한 변화가 쉽게 발생해 상담자로서 돈으로 환산할수 없는 뿌듯함과 행복감을 느낀다.
담임교사가 부모님께 아이의 상담을 권유하기 까지는 부모님의 부정적인 피드백을 예상하며 여러번 고심하고 고심해서 말씀드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을.
그래서 우선 경험해 보고 상담선생님과 아이의 코드가 맞지 않거나 아이에게 더 부정적인 변화가 있다면 중지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런 경우보다 긍정적 변화를 이끈 경우가 더 많아서 교육청에서 계속 상담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니 부모로서 내 감정과 자존심을 먼저 생각하고 기분 나빠하기보다 아이가 학교생활에서
어려운 점이 있었던 것을 내가 몰랐는데 선생님이 발견해준 것에 대해 고맙다는 생각을 하시고,
비용도 우리들의 세금에서 지원되는 것이니 의당한 마음도 더해서 아이 상담에 대해 고심해 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그리고 상담을 결정했다면, 상담사의 요청이 있다면 부모님도 꼭 내아이를 만나는 선생님이 어떤분인지 확인을 위해서도 같이 만남의 시간을 가지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