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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amhappysun Jul 18. 2022

8일: 기대와 설렘의 쿠스코쿠스코

볼리비아와 마추픽추를 만나기 위해 준비 운동 



호스텔에서 아침을 먹으면서 구글 맵으로 볼리비아 대사관을 가는 방법을 찾았다.

볼리비아에 들어가려면 비자가 필요한데 페루에서 볼리비아로 들어가는 경로의 여행자, 대부분 쿠스코에 있는 볼리비아 대사관에서 받는다.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황열병 접종 증명서가 필요한데 이건, 한국에서 접종을 해야 한다.

인천 공항에 접종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백신이 없을 수도 있고 예약자들도 많을 수 있어 미리 예약해야 한다. 접종을 하고 일주일 정도는 경과를 지켜보는 게 좋아서 더욱더 여행 출발 전에 일찍 접종해야 한다.

이런 것들을 너무 잘 알고 있는데 "왜 나는 출발 일 하루 전 날, 접종을 했는가"라고 물어보면

나는 "미리"라는 단어와 걸맞지 않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출발 일 하루 전 날 예약이 되었고 간신히 접종할 수 있었다.

접종 후의 후유증보다 출국을 못할 뻔한 게 더 문제였다.

나의 건강한 몸뚱이를 믿었고 다행히 접종 후에 별 일이 없었다.


호스텔에서 나오는 길, 예쁜 집들 골목 사이사이를 지난다




택시 기다리던 중



그렇게 얻은 소중한, 황열병 접종 증명서와 증명사진을 비장하게 챙겨 호스텔을 나왔다.

광장에서 인상 좋은 기사님의 자그마한, 하얀색 프라이드 같은 택시를 타고 어느 동네에 도착했다.

내가 머물고 있는 곳은 "전주 한옥마을"과 같은 관광지이고 이곳을 조금만 벗어나면 쿠스코 사람들이 사는 동네가 나온다.

조용한 동네에 볼리비아 깃발이 바람에 살랑이고 있는 하얀색 2층 주택의 대문에 볼리비아 대사관이라는 명패가 달려 있었다. 출입문을 열자 나와 같이 비자를 받기 위해 먼저 도착한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여기저기서 한국어와 간간히 중국어가 함께 들렸다. 줄의 맨 끝에 서 있는 사람도 한국인이어서 일주일 만에 짧은 한국말을 했다. "비자 줄인가요?"

그 뒤로 "줄의 맨 끝에 서 있는 사람"과  세 번의 우연한 마주침-라파즈의 시장을 걷다가, 수크레 행 버스에서, 포토시 야경을 보다가- 을 더 하게 된다. 그러다 급기야 같은 숙소에서 만나고 여행도 잠깐 같이 하게 된다. 이때까지만 해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는데 인연이란 참 신기하다.

여권에 볼리비아 비자받기를 성공하고 쿠스코의 광장으로 다시 돌아갔다.




매일 쿠스코 광장에 들렀더랬지




차가 다니지 않아서 너무 좋았던




곳곳에 잔디와 벤치로 쉴 곳이 많았던 쿠스코




해가 저물어가면 가로등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한다




관광이 주가 되는 도시다 보니 조경이 너무 훌륭함




다음 미션은 마추픽추 갈 준비, 기차 티켓과 입장권 얻기.

마추픽추를 가기 위해 트래킹을 하거나 여행사를 통해 갈 수도 있는데, 혼자 기차를 타고 가기로 마음먹었다.

마추픽추로 가는 기차는 페루 레일과 잉카 레일이 있는데 왜 인지 페루 레일이 타고 싶었다.

쿠스코의 광장에 있는 페루 레일 사무소에서 2일 뒤에 출발하는 140달러의 페루 레일 왕복 티켓을 샀다.

거금이기도 했고 왠지 모르게 황금 티켓을 손에 얻은 것 같아 안 잃어버리려고 가방 깊숙한 곳에 넣었다.


마추픽추 입장권도 미리 사기 위해 쿠스코에 있는 관광 안내소로 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고 나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입장권은 152 솔, 입장 시간은 오전, 오후로 나누어져 있어 선택해야 하는데,

오래오래 머물 생각으로 아침 시간을 선택했다.  

교과서에서 보던, 그 마추픽추를 실물로 마주한다는 기대감에 설레었다.


볼리비아 비자부터 마추픽추에 갈 준비까지 마치고 나니, 하루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큰 일을 모두 해낸 것 같은 뿌듯함과 안도감에 몸도 마음도 편해져 산책에 나섰다.


고대 모습을 간직한 쿠스코의 밤을 걷고 있자니 꼭 시간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광장에 앉아 쿠스코를 둘러싼  빛들이 만든 비현실적인 야경을 보며 페루 레일 왕복 티켓이 들어 있는 가방을 손에  쥐었다.



페루 레일!!! 



가게들도 조명들도 예쁘고, 깨끗한 쿠스코


상점이 몰려있는 거리



쿠스코 광장에 있는 분수, 다들 삼삼오오 앉아서 휴식




근처 마켓에 갔다. 쿠스코 감성 


전통복을 입고 양과 함께한 페루비안들이 많았던 곳, 아이들은 신이 났고 


어른도 아이도 티브이 삼매경 




밤이 되면 또 다른 매력을 내뿜는 쿠스코


관광객이 많아 경찰도 많고, 안전한 느낌이다 


옛 것과 현재가 공존해 있는 곳




엄청난 야경의 쿠스코 광장 1


엄청난 야경의 쿠스코 광장 2


엄청난 야경의 쿠스코 광장 3


관광객이 많아서 밤도 활기차다


퇴근하는 페루비안, 발걸음이 가벼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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