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비트코인인가 ?

비트코인이 아니라면, 죽음을 달라.

by 혜수스

비트코인은 단순하게 돈, 기술, 자산, 현상, 철학을 의미하지 않는다. 적어도 '나'라는 개인에 있어서 생명을 담보로 하여 생활의 최전선에서, "어떻게, 무엇으로 살아가야 할까?"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과 해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 도구이자 영감의 원천이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수학적 원리를 기반으로 시작한다는 사실을 절대 무시해서는 안된다. 비트코인을 이해하기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하는 지점은 '유한체'에 대한 개념이다. 비트코인 이해에 필요한 유한체를 중심으로 대수적 혹은 기하대수적 특성의 이해를 기반으로 자유롭게 사유를 시도할때, 나의 경우에는 삶을 유한한 시간 속에서 주어진 순간 순간을 살아가고 다뤄보는 과정에서 '최고의 나'는 무엇일까를 정의해보고 싶은 욕구가 있었고 그리고 실험적 행동을 통해 통찰이 될 법한 경험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시간은 원자를 엄밀하게 다루고 수학적 정의와 원리에 기반한 개념이나, 현재 우리가 자유롭게 사유하게 위해 사용하려고하는 시간과 수 체계를 조금 유연하게 다뤄보기로 하자. 즉, 절대적 진리가 존재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잠시 내려두고 인정하며 천천히 받아들이며 새롭게 정의된 시간의 단위를 만들때 셀 수 있는 시간의 양을 만들어 본다면 사유의 좋은 시작점이 될 것이다.


예를들어 사람과의 만남 시점, 대화가 지속된 런타임, 현재 중심의 전체 관계 시간 등을 선형적으로 바라보았을때 독립된 사건들을 현재의 기준으로 계속해서 탐색하고 의미를 살펴보는 훈련이다. 만약 각각의 독립사건이 발생한 시점을 현재를 기반으로 계산할 수 있는 수의 집합의 갯수가 *항상 '소수'의 거듭제곱 형태를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우리만의 정의를 기반으로 만드는 '새로운 유한체'를 탄생 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그렇게 선형적으로 정의했던 숫자들을 '타원곡선'이라는 조금더 유연하고 변형된 매끄러운 3차 함수로 대응시켜 고민의 양상을 다르게 만들어 전개시켜보자. 즉, 내 인생을 타원곡선에 있는 점들의 집합으로 정의해 보는 시도이다. 그리고 각 사건간의 관계를 직선을 통해 이래 저래 그어보자. 직선을 가지고 그어보면 두 점이 만나기도 하고 한 점만 만나기도 하고 세 점이 만나기도 한다.


이러한 질서는 실제로 현재 비트코인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산술 원리이자 질서이다. 나는 실제로 무너진 감정과 흐트러진 생활 속에서 규칙을 찾고자 할 때 타원곡선을 보며 멍때리며, 복잡한 현실적 문제와 복잡한 운명적 문제들을 마주한 난제들을 바라보며 어떻게 쉽고 더 단순하게 바라볼 수 있을까?를 꽤나 오래 많이 고민했다.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연구와 학습을 통해 거짓 없이 작동하는 규칙을 살펴보고 내 삶에서도 내 스스로에게 거짓이 없도록 '하루를 버티는 일', '작은 공부를 반복하는 일', '이해되지 않던 개념을 일정한 시간을 두고 반복하는 일'을 진행시켰다.


결국, 최근에는 **'빝데브 소크라틱 세미나(Bitdev Socratic Seminar)' 라는 매주 일정한 시간에 반복해서 주도적으로 사람들과 비트코인관련된 내용들을 기술을 중심으로 토론을 할 수 있는 루틴까지 구축했다. 그 자체가 즐겁다. 주어진 시간속에서 어떤 그림을 그리며 어디서부터 어떻게 채울지 고민하는 즐거움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인연과 사건과 '새로운 유한체'의 요소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낀다.


그저 꾸준히만 하자고 마음먹으며 끄적여본다. 결국은 비트코인에서 기존에 없던 무엇을 만들어 내려는 욕구에 기반에서 무엇인가 노력을 하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어쩌면 그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도 가져보며 유연하게 마음을 가져보자.


그리고,, 현실적인, 재정적인, 환경적인, 스타일적인 삶의 개선을 과감하게 만들어보자.


미래는 비트코인에 있으니까.




*유한체(Finite Field or Galois Field)는 집합(Set, { } 표 표기)으로 표현할 수 있는 유한개의 원소를 가진 체(Field)로서 원소의 개수(Order)는 항상 어떤 소수의 거듭제곱 꼴인 p^n(n >= 1, n은 자연수)를 가짐. 그런데 비트코인에서 다루는 유한체는 원소의 전체 갯수(Order, 위수)가 소수인 소수체(Prime Field)임.


**'빝데브 소크라틱 세미나(Bitdev Socratic Seminar)'는 서울에서 진행되는 비트코인 개발 역사의 중심에 있는 기존 소크라테스식 기술중심 토론 문화를 로컬화하는 시도이며, 매주 연속적으로 글로벌 비트코인 개발 커뮤니티와 소통을 시도하며 체계를 갖춰가는 성격의 세미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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