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힘이 필요한 게 아니다.

손끝만 닿아도 버티게 된다.

by 단비

큰 흔들림을 잡기 위해 큰 힘이 필요한 게 아니다.

아주 작은 힘, 누군가의 손끝만 닿아도 흔들림은 가라앉는다.

또는 벽에 스치듯 살짝 의지하는 것만으로도 중심을 잡을 수 있다.


요가에서 한 발로 균형을 잡고 두 팔을 위로 쭉 뻗어 올리는 자세를 '나무 자세', '브룩샤아사나(Vrikshasana)'라고 한다.

숙련자는 흔들림 없이 고요하게 이 자세를 유지하며 명상에 들 수도 있지만 초급자에겐 따라 하기 어려운 자세다.

처음엔 한 발로 서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인 것처럼 1초도 버티지 못하고 비틀거린다.


간신히 자세의 모양새를 갖춰도 사시나무 떨 듯 바들바들거리고, 금세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져 휘청댄다.

그런데 이때 누군가 손가락 하나만 몸에 갖다 대어주면 흔들림은 금세 가라앉고 균형이 잡힌다.

아니면 몸의 어느 부위든 살짝 벽에 기대는 것만으로도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진다.

그렇게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 시점부터는 혼자 우뚝 설 수 있게 된다.

인생에서 삶이 크게 요동칠 때도 이렇지 않을까?

누군가 조용히 받쳐주는 손가락 하나의 힘.

자신이 스스로 찾아 기댈 수 있는 벽 같은 존재.

흔들리는 사람을 홀로 설 수 있게 하는 건 제때 주어지는 아주 작은 힘인지도 모른다.


브룩샤아사나.png Ai로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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