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산다는 게 무엇인지 고민일 때가 있다.
어쩌면 나는 생각이 너무 많은 타입일까.
하루하루를 무탈히 살아내는 것으로 충분한가 가끔은 의심이 들곤 하는데
그럴땐 ,
어차피 산다는 건 죽음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라는 걸 떠올려본다.
내가 만약 xx라면, 내가 과거에 xx 했다면 같은 가정은 전부 무의미해진다.
과거의 내가 있었기에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지금의 내가 있는 거니까.
결국에 나는 나이고, 미래에도 내가 될 뿐이다.
최진영 작가님의 ‘내가 되는 꿈’ 이라는 책이 생각난다.
오늘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상쾌하게 샤워를 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새로 시작하는 영어수업을 들었다.
집에 와서는 어제 미리 준비한 점심을 맛있게 후딱 먹었다.
오후엔 또 다른 영어수업에 가서 지난주보다 많은 말 내뱉었고,
늦은 오후엔 지하철 역 사고 소식을 듣고 세번째 영어수업을 빼먹고 쉬었다.
몰라도 될 정보를 괜히 알게되어 남과 나를 비교하고 내 자신이 작아진다 느꼈을 때,
생각을 멈추고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수제비 반죽을 빚었다. 큰 냄비에 육수를 내고 무심한듯 툭툭 수제비 반죽을 뜯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푸짐한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는 어제 하려다 미뤄둔 영어공부를 했다.
친구들에게 나의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렇게 써보니 오늘 하루도 잘 살아냈다.
물방울이 모여 냇물이 되고, 강이 되고, 바다가 되는 것처럼
하루하루의 내가 모여 미래에는 또 어떤 내가 될까 궁금하기도 하다.
‘내’가 되기 위해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것. 어쩌면 그게 잘 산다는 것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