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에 따르면 영화광에는 두 부류가 있다
"박찬욱에 따르면 영화광에는 두 부류가 있다. 하나는 영화의 족보를 줄줄 외면서 이 영화 저 영화에서 따온 인용을 식별하는 게 영화광의 특권인 것처럼 여기는 사람들이고, 다른 한 부류는 영화를 많이 봐서 어떤 장면이든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틀에 박힌 것에서 자유로워지려는 사람이다. 물론 그 자신은 후자라고 생각한다."
씨네21 창간 21주년 별책부록을 보다가, 1997년 박찬욱과의 인터뷰가 보였다.
아마 글을 쓰거나 콘텐츠를 만들 때도 적용할 수 있는 얘기일 것 같다.
글이건 이야기나 콘텐츠건 무엇이건 간에, 그것들을 너무 많이 봐서 어떤 것이든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틀에 박힌 것에서 자유로워지는 게 좋은 창작자가 아닐까.
어려운, 언뜻 전문적으로 보이는, 있어 뵈는 단어를 나열하면서 상대방 기를 죽이려는 태도,
'나 이만큼 알아요'라는 뜻 말고는 아무 것도 담지 않은 콘텐츠를 정말 정말 멀리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