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섭씨 요리로 저녁을 먹다
복지관이 직장이라 퇴근 후 일주일에 한번 요리 수업을 받는 화섭씨. 용기에 담아 알뜰하게 담아온다. 복습삼아 순두부 카레를 만들어보자 하면서 인터뷰를 했다.
“어디서 해?”. / “구내식당 주방”
“아, 재료 씻고 썰기 편하겠다.”
카레에 들어갈 순두부를 대충 썰고, 토마토와 카레가루를 넣고, 방망이를 찾아 마구 으깨는 화섭씨. 작고 반복되는 일을 잘하다 보니 꼼꼼하게도 으깬다.
다 으깬 토마토순두부카레에 잘 끓여 몸에 좋은 야채카레를 만들었다.
섬세하고 소소한 일을 좋아하는 화섭씨라 매주 목요일이 즐거워보인다.
출근하면서 오늘은 요리하고 와서 늦어요 라고 외치며 나간다.
지난주 저녁은 두부를 빵처럼사용한 두부 햄 토마토 샌드위치고,
이번주 저녁은 양배추,토마토,김치,참치 넣은 김치볶음뱝이다. 잘 데워서 저녁으로 먹으며 고맙다는 인사도 했다.
교습비 내준 보람이 있다.
그제는 장애인고용공단에서 문자가 왔다. 화섭씨가 취업성공수당을 탈 수 있으니 신청해 보라고 한다.
복지제도가 생겨도 안내받은건 처음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서류를 냈다.
취업한지 3개월, 6개월, 12개월 때 빋을 수 있단다.
서서히 봄이 오듯이, 서서히 복지제도의 봄이 오고 있다.
뭐든 때가 있나보다. 화섭씨 어릴때보다 많은게 좋아진게 감사하다.
이렇게 변화는 서서히 오고, 제철을 만나면 힘들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좋아진다.
단, 어려운 시기를 잘 견디는 힘과 봄을 믿는 힘이 필요할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