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에서 하동으로 오다
구례에서 5박 했다. 마지막 1박은 하동에 예약해 두었다. 하동엔 지리산문화예술학교가 있다. 내가 지리산에 처음 오게 된 게 <지리산행복학교>를 읽고 서다. 그 책에 나오는 이원규 시인님과 부인 신희지 님이 운영하시는 학교가 지리산문화예술학교다. 서울에 있어 참여는 못하지만, 회원가입만 해두고 소식만 들어둔 터다. 나중에 언젠가 구례에서 살게 된다면, 주말엔 하동 지리산문화예술학교를 다니리라 하면서.
하동에 신희지 님이 하는 카페로 갔다. 부재중이셨다. 점심으로 장터에서 국수를 먹었다. 문자가 와 있었다. 하동차문화축제에 지리산문화예술학교가 참여했다고 놀러 오라는 내용이었다. 내가 하동에 있는데, 이런 게 오다니 신비로웠다. 얼른 차를 몰아 쌍계사 근처에 행사장으로 갔다.
지리산문화예술학교 부스를 찾아가니 차꽃 목걸이 만들기 행사를 하고 있었다. 내가 문자 받고 여기 온 내용을 이야기하자, 목걸이 체험이 끝나자마자 신희지 샘을 소개해 주셨다. 와! 그간 책에서, 다큐에서, 인터넷 카페에서 뵌 분을 실제로 뵙다니!!!
너무 반가워 인사를 하고, 나중에 동생과 구례에 내려와 살고 싶다 하니 장애인이 살기에 느린 지리산이 좋단다. 구례에서 지원하는 6개월 귀촌 체류형 프로그램도 있으니 알아보라 한다. 문제는 회사에서 나의 재택원격근무를 승인해 줄까이다. 구례 귀촌자 중 외국계회사에서 근무하며 재택근무 하시는 분을 블로그에서 봤다. 나도 잘 협상해 보리라.
중국차 체험관에서 오천원만 내면 오룡차 두 가지를 마실 수 있어 오랜만에 차를 진하게 마셨다. 아쉽지만, 회사에서 업무요청이 와 호텔로 들어와 원격으로 처리했다. 안구건조증이 심해져 인공눈물을 넣어 가며 겨우 봤다. 마무리가 안되어 5/7까지 하면 된다고 해 5/6 오후에 출근해 회사 큰 화면에서 처리하는 걸로 미뤘다.
다이내믹한 하동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