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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인미나니 Jan 07. 2019

과학'관'이 아니라 과학'라이브러리' 라면?

누구나 길 가다 들어와 과학실의 도구들을 가지고 놀 수 있다면..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하고 있다 한다. 그저 소소한 즐거움이 아니라 디테일에서 오는 즐거움, 뜻밖의 반전에서 기쁨을 찾기도 한다. 최근에는 현대카드사가 디자인, 여행, 음악, 요리 공간을 제공하고 화장품 회사 아모레퍼시픽은 본사 1층을 미술관으로 만들어 일반 사람들에게 개방했다. 아무 생각 없이 왔다가 '아니 이곳이 화장품 본사라고?', '아니 디자인을 보러 왔는데 현대카드가 만든 것이라고?' 하며 놀라기도 한다.


현재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잘 파악하고 이색적 즐거움을 주는 곳은 현대카드인 것 같다.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를 가면 1층에는 캐주얼 다이닝(간단하면서도 이색적인 음식들)과 카페, 숍이 있고 2층은 라이브러리로서 요리와 관련된 서적들이 즐비해 있다. 그리고 3층에는 일반인들이 언제나 직접 요리해 볼 수 있는 주방이 있고 4층에는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는 그린하우스(단 한 팀만을 위해 특별한 다이닝을 제공하는 공간)가 있다.


현대카드사의 '쿠킹라이브러리' 내부

이 4개의 층 중 2층과 3층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층에서 적절한 요리 레시피를 발견하고 3층으로 올라가 직접 요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3층에서 직접 요리를 하려면 체험비는 1 메뉴당 2만 원을 내야 한다. 대신 음식 재료와 레시피는 그 자리에서 현대카드가 제공한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친구나 연인, 가족과 어설픈 손놀림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즐거워한다.


그렇다면 만약 과학'관'이 아니라 과학'라이브러리'가 있다면 어떨까? 


길가다가 커피숍인 줄 알고, 디저트 가게인 줄 알고 들어왔는데 알고 보니 과학 도구들이 즐비해 있는 커피숍, 과학 장비들이 즐비해 있는 디저트 가게라면 어떨까?


1층에서 바리스타가 커피를 추출하면서 추출되는 과정을 과학적 요소를 약간 첨가하며 이야기하고 추출된 커피는 비커 디자인의 유리컵에다 제공한다. 고객들은 숍에 즐비해 있는 과학 도구들을 아무렇게나 만져 볼 수 있고 안내에 따라 화학반응을 직접 해 볼 수 있다. 


한층 올라가 보자. 이번에는 좀 더 비싼 장비들이 눈에 들어온다. 현미경들이다. 일반인들이 언제든 와서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다. 

(가끔 중고등학생들이 나에게 직접 현미경을 사용할 수 있냐고 문의가 온다. 자기네 학교에는 배율이 상당히 낮은 현미경뿐이어서 과제를 하는데 문제가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3층으로 올라가 보자. 이곳에서는 과학커뮤니케이터들이 학생, 성인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도 한다. 



공간이 허락된다면 '미술관이 살아있다'를 응용해 예술가들이 과학자들의 초상화를 재치 있게 그리고 그들이 발명하거나 알아낸 이론을 옆에 꾸며 놓는다면 사람들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과학 미술관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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