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예배

by RUTH

예배에 크고 작음이 있을까


나도 남편도 아이도 아파 얼마간 예배를 못 가게 되니 역시 마음이 가난해졌나보다. 주일인데도 꼭 해야할일들을 끝내야 해 시댁에 아이를 맡기고 잠시 다녀와 아이를 만났다. 아이는 할머니랑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지금껏 가난했던 내 마음이 조금씩 차오르기 시작하면서 마음에 평안함이 찾아왔다.

남편은 시댁에서 쉬고, 나는 아이의 손을 잡고 공원에 나갔다. 하루종일 집에만 있던 아이는 좋아했고 뛰기도 하며 걷기도 하는 우리의 작은 예배는그때부터 시작되었다.


둘이서 손을 잡고 공원을 걸으며, 노래를 불렀다. 아이가 좋아하는 찬양을 부르며 손을 들기도 하고, 눈을 마주치기도 하며 우리의 예배는 시작되었다. 몇주간 제대로 예배하지 못했던 내 복잡한 마음에 잠시나마 평화가 찾아왔다.


이제 세 살인 아이는 곧잘 율동을 따라하기도하고, 좋아하는 부분이 나오면 방글방글 웃기도 하며 우리는 함께 걸었다.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 산책을 나오길 잘했구나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이가 나와 함께 걸어주었던 오늘이 아마도 우리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저장되는 날이 아닐까 생각하며.


꼭 교회에서가 아니라도 삶에서 예배하는 나의 모습을 기억하며. 언젠가 예배당에 지쳐 작고 깊은 예배의 시간이 필요할 때 서로 기억할 작은 예배가 된거 같다. 어떤 예배의 시간보다 더 깊이 하나님 그 분을 만났던 오늘 공원의 예배는 하나님도 나도 아이도 함께 기억할 손에 꼽을 만한 예배가 될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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