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만드는 법

강풍주의보

by RUTH

어제부터 강풍이 불어 비행기는 결항되고, 부는 바람에 오늘은 무너지는 집도 있다고 뉴스에 나온다. 퇴근하는 길에 또 강풍을 만나 하고픈 이야기가 생겼다. 겨우 이틀째 부는 강풍이 우리의 인생을 바꿀 수 없다. 자연에게 주도권을 줄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내 힘으로 강풍을 막을 수는 없다. 어쩌면 인생에는 날마다 강풍 송풍 미풍이 번갈아가며 있는 지도 모른다. 내가 살아온 길이 그랬다. 괜찮다 싶으면 다시 흐려지고, 아니다 싶으면 다시 괜찮아지는 장난스런 삶의 법칙과 자연보다 훨씬 광대한 인간의 삶이 그렇다.


그 바람을 매일 맞으면서 겨우 이틀 불어오는 강풍에게 화풀이 할 수 없다.

피곤한 하루를 마치고 집에 와도 온 집안에 도배한 흔적을 치우느라 쉴 수가 없다. 일하면서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는 사람과 사람사이가 가끔은 원망스럽다.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살면 속 편할텐데 하면서도 내심 걱정하고 고민하는 내 모습은 천상 인간이다. 맑은 날씨에 구름한점 없는가 싶으면 어느샌가 다가와 있는 먹구름이 우리를 꾸짖기도 한다. 먹구름이 있는가 싶으면 금세 맑은 구름이 나타나 청명한 하늘을 보여주기도 한다.

먹구름반 맑은 하늘반인 하늘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무수히 많은 가능성 속에서 기대감과 설레임을 만든다. 내 눈앞의 하늘은 먹구름인데 지나가보면 어딘가에 있는 하늘은 아주 맑은 구름이었단 사실에 놀라곤한다. 내 눈에 들어오는 하늘만이 하늘이 아닌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늘이 너무 광대하기 때문이다. 하늘처럼 인생은 아무도 알수 없는 가능성을 가진다. 당장 눈앞에선 당혹함과 불쾌함이 보일지라도 어딘가에서 기쁨과 반가움이 공존한다. 내가 볼수 있는 하늘을 넘어, 내가 볼수 없는 하늘까지 볼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인간의 눈은 한계가 있어, 부분을 다 경험하고 나서야 전체를 본다. 오늘은 내 인생에서 수십년의 삶에서 고작 하루일 뿐인데 우리는 오늘 하루를 전체인양 바라볼 때가 있다. 오늘을 수십번 경험하고 나서야 괜찮아진다


모로코에 있는 동생이 보내준 하늘은 더 없이 푸르고 선명하다. 어두움 한점 없는 저 하늘을 보고 어찌 구름낀 하늘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같은 시간 어딘가에선 누군가가 먹구름낀 하늘을 바라보며 인생의 풍랑을 되씹고 있을 것이다.

상상할 수 있다는 것 ,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
그것이 나의 삶을 아니 우리의 삶을 얼마나 희망차게 하는지 ......


그러고 보면 하루하루가 고단한 인생이다 강풍보다 더한 시련이 우리 앞에 다가오기도 한다.
특히사람과 사람 사이는 다들 자신만의 오늘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기억하라. 수백번의 오늘이 지나면, 우리의 인생은 하늘과 같이 광대하고 푸르고 청명한 날이 더 많을 거라는 설레는 가능성을 보게 될 것이다.

그날을 위해 오늘 하루를 힘차게 살아보는 것도 멋진 오늘을 만드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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