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햇빛공원 PARK SUN Jun 25. 2019

좋은시절 다갔다

라는걸 느끼는 서른중반의 감정선과 의문. 어른이되어가는 과정의 사람

내나이 서른중반.

문득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문장이 내 요즈음을 관통해 박힌다.



좋은 시절이 어느덧 지나가고 있구나.

그러니까,
그 무엇으로도 되돌릴수 없는

젊음과 열정만으로

잘 살아낼 수 있는 시간들이 지나가고있구나.
라는..


-너 나이 정도면 아직 괜찮은데 뭘,,원 참.

나보다 두배는 더 살아온 어르신들이 들으면 탄식할만한 하겠지만

그만큼 인생 선배님들도 이런 생각들로 점철된 세월을 지내왔다는 의미일까?



어느날 돌아보니 지금의 나 처럼 문득 그런 생각을 갖게된걸까?


뜻하지않게
나는 이 탄식의 시작을 세밀히 느껴버린것 같다.


그저그냥 마냥 행복하고,
왜 안돼? 해보면 되지. 다 해봐야지,
근거없이 자신감에 가득차 있고,
돈이야 벌면 되는것, 평생 건강할것 처럼,

내가 가진걸 계속 갖고있을것 처럼 그렇게,

사랑이 영원할것처럼 누리고 나는 그럴만한 자격있는 사람이라는 오만함도..


그런 시절을 보내'왔었다'는걸 문득 깨닫는 시기 말이다.


세상이 이런것들로도 잘 살아지는 시기는

'젊을때 / 좋을때' 라는것으로 정해져 있는건 아닐런지, 그렇게 삶을 살아내는건 만만하지 않다는걸 보여주는 시기가 각자 다른건지.

그렇다면 나는 그게 지금인건지.


굳이 큰 문제나, 심각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인생에서 붙잡고 있던 -젊음과 열정, 근거없는 자신감들의- 감정선이 탁 놓아지는
이 시기를 보내고 있는것 같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느끼고 있는것 같다.
.
겸손해 진다고 좋게 생각하면 좋을까.

.
아니면 과도하게 예민한것 뿐인걸까.


내가 이걸 받아들이지 않는대도
그렇게 죽을때까지 그런것만 추구하면서도
사실은 잘 살아질 수 있는 걸까?


#어른이되어가는과정의감정선

작가의 이전글 왜 스벅에서 일해봐야 하는데요? 이디야는 안돼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