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계절 만큼 상대적인 것도 없는데,
우린 모두가 저마다의 시계를 품 속에 하나씩 새겨넣은 채로 수만개의 시차를 마주하며 살아간다.
이 넓은 우주 속에 우린 함께 존재하는 듯 하지만.
누군가는 아직 과거에 있으며, 누군가는 이미 미래에 있다. 그 시차가 단 1초 뿐일지라도.
물리적인 시차에 심리적인 시차까지 더해진다면 우린 수억 개의 각기 다른 행성에서 사는지도 모른다.
그 중 나와 같은 시간을, 나와 같은 속도로 걷고 있는 사람을 찾는다는 건 어려울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