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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예슬 May 31. 2017

비하인드 컷




내가 몰랐던 많은 이야기들.


그것들이 내가 한참 고통스럽던 시절에 아무렇지도 않게 나를 둘러싸고 몽글몽글 피어났었단 사실이 너무 슬퍼 한 없이 펑펑 울어버렸다. 아직까지도 눈가가 발갛다.


한 때는 내게 전부였던 그 시간을 그저 가볍게 스쳐 지나간 해프닝인 듯 대하는 그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너무 아파서, 계속 울컥거린다. 아무것도, 단 하나도 모르면서 단지 이건 너의 이야기니까- 그 생각 하나로 너무도 가볍게 그 때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또 그 이야길 이젠 아무렇지 않은 척 맞받아치던 나도. 슬프다. 난 사실 전혀 괜찮지가 않은데. 전혀,


사람들은 참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한다.

무엇이 진실인지, 하나의 문장 아래에 얼마나 숱한 감정들과 이야기들이 포개어져 있는지.

그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단지 순간의 즐거움.


그래서 나는 아무도, 아무것도 쉽게 믿지 못 하는 병에 걸리고 말았다.

각자의 이야기가 있을 뿐, 쉬운 이야기란 그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나의 눈으로 보았고, 나의 손으로 만졌고, 나의 심장으로 느꼈던 것만 믿으며 살기에도 벅찬 인생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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