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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예슬 Jun 0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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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삵아버린 심장 부여잡고 길고 긴 터널 속에 혼자 남겨져 

차디찬 흙밭에 스며든 채로 굳어버린 시간들,


그 속에서도 끝끝내 터널 한 구석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아주 작게 뚫려 있는 구멍을 발견하여,

그 사이로 간간히 새어 들어오던 햇빛에 조그마한 위안을 얻었던. 

어째서 기억 속에 남아있는 건 그 '찰나'의 순간들 뿐일까.


아무리 고통스럽고 아픈 시간들이었을 지라도,

지나고 나면 '그래도 아름다웠지' 하며 잠시 그리워 할 수 있게 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아픔에 중독된 채로 살아가길 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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