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체계

by 서예슬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미래에 사람이 200년, 300년까지 사는 것이 가능해지는 때가 온다면 그 땐 나이의 개념이 또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지금은 1년 단위로 상대방의 호칭을 결정하지만, 그 때는 그 기준이 10년 단위가 될 수도 있겠다는. '나는 234살이니까 233인 너보다 형이야' 하고 말하기도 모양새가 참 쪼잔하니까. 거꾸로 30살만 되어도 장수 마을에 모셔졌을 저 옛날 옛적에는 오히려 나이 체계가 더욱 촘촘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태어나고 둥근 달을 157번 보았어', '나는 아직 152번 밖에 보지 못 했으니 당신을 형님으로 모실게요'와 같은 대화가 분명 지나간 역사 중 한 번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달력은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것일 뿐, 아주 오래 전 누군가는 태양을 기준으로 시간을 세었고, 누군가는 달을 기준으로 시간을 세었다. 그럼 나는 별똥별을 기준으로, 별이 내 머리 위로 떨어질 때 마다 새해 맞이를 한다면? 그렇담 지금 지구의 대기 상태로 보아 아마 난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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