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꿈을 많이 꾸는 사람이다.
나는 꿈을 정말로 많이 꾸는 사람이다.
수면욕은 그다지 없는 편이지만, 夢욕은 있다.
현실이 힘든 때엔 단지 꿈을 꾸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잠 자는 시간 만을 기다릴 정도로 꿈을 많이 꾼다. 꿈 속에서 어느 장면이 나오면 이제 곧 잠에서 깨겠구나, 하는 것을 알 정도로 꿈을 많이 꾼다. 꿈 속에서 꿈이라는 것을 알아챈 후에도 꿈에서 깨지 않고 그 상황을 이용할 수 있는 경지에 올랐을 정도로 꿈을 많이 꾼다. 그렇다 보니 가끔은 어떤 일이 꿈 속에서 일어났던 일인지 현실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 헷갈린다. 가끔은 누군가를 꿈 속에서 만났는지 현실에서 만났는지 헷갈린다.
그리고 지금 나를 아주 헷갈리게 만든 꿈을 하나 꾸었다.
현실에서는 서로에 대해 이름과 하는 일 정도만 겨우 아는 사이이며, 아직 제대로 인사도 나눠보지 못 한 남자와, 그제 꿈에서 요즘 들어 가장 즐겁고 설레이는 시간을 보낸 것이다.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 온 나는 현실의 시간을 보내는 사이 사이 '거의 잘 알지도 못 하는 사이의' 그 사람을 생각한다. 꿈 속에서 만난 사람을 꿈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현실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된 사람이 몇이나 될까? 누군가는 분명 나를 굉장히 황당하게 생각하겠지만, 나는 지금 내가 조금은 특별하게 느껴진다. 언젠가 그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우리가 꿈에서 먼저 만났었다고 이야기 해주려고 한다. 만약 현실에서도 꿈 속에 가득했던 설렘이 느껴진다면 그 보다 더 드라마틱한 일이 있을까?
바깥에 내리는 빗소리와 초여름 향기가 내 방 안을 감돌고 있으니 오늘도 분명 멋진 꿈을 꿀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