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대로 1호기, 2호기, 3호기, 4호기야. :)
핑크젤리.
고양이들의 발바닥 혹은 강아지들의 발바닥 패드가 핑크색일 때 사람들이 부르는 애칭이다.
내가 강아지에 대한 기초 지식이 부족했을 때 어린 강아지들은 모두 발바닥 패드가 핑크색이고 점점 성장하면서 까맣게 변한다고 생각했었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SNS에는 가끔씩 “우리 아이는 O개월인데 아직도 색소가 안 올라와서 핑크젤리에요.”라는 글들이 올라오곤 했었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서 간단하게 서칭해 본 적이 있었다. 궁금한걸 못 참는 성격이 이럴 땐 정말 좋은 것 같다.
몇몇 자료들을 찾아보니 발바닥 패드의 색 차이는 색소의 차이이며 나이와는 상관없다고 했다. 사람도 황인, 흑인, 백인이 있듯이 강아지들마다 모두 다른 게 당연하다고 했다.
두부의 발바닥은 핑크색들이 절묘하게 섞여 있는데 각 발바닥마다 특징이 있어서 나는 오른쪽 앞발부터 시계 방향으로 1호기, 2호기, 3호기, 4호기라고 별명을 붙여주었다. 1호기는 모두 핑크색이고 2호기는 두 번째 발가락만 검은색이다. 3호기와 4호기는 핑크와 검정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데 검붉은 핑크색이라 보고 있으면 강원도 찰옥수수가 생각나는 발바닥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발바닥은 2호기이다. 신기하게 각 발바닥마다 선호하는 분들이 있었다. 또한 두부의 팔로워분들도 1, 2, 3, 4호기라는 별명이 마음에 드셨는지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진행하다 보면 가끔 “n호기 보여주세요.”라고 요청하시는 분들도 생겨났다.
지금은 또 나이를 먹어서 발바닥패드 색이 조금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발바닥 하나만으로도 팔로워분들과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두부는 작은 것 하나까지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고 관심을 받고 있구나.’라고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