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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랑 Dec 31. 2020

한 해 갈무리를 위한 인간관계 분리수거

2020년은 계획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다

2020년은 계획대로 진행된 것이 하나도 없다.

정말이지 그 무엇도...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는게 인생이라고 하던가. 오히려 게획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더 흥미롭고 매력적이라는 사람들도 있다.


어느 정도 상상하거나 예상한 선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것과,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쪽으로 변화가 일어나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랬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일들이 발생하면서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올 한 해가 흘러가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몇 가지 성찰하고 고민하게 된 것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반드시 갈무리지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인간관계 분리수거 다.



인간관계 분리수거

나는 MBTI 성격유형분석검사를 하면 항상 ESFJ 라는 결과를 받는다. ESFJ는 <사교적인 외교관>형으로, 친목도모형 인간이다.


나와 같은 유형의 결과를 가진 연예인으로는 황광희, 박보검, 블랙핑크 리사, 이근 대위(4번은 개인주의야!) 등이 있다고 한다.


ESFJ형 인간들은 사회성이 풍부하고, 동료애가 많으며 협력자로서 능동적인 구성원이다. 때문에 관계지향적인 인물이고, 평화주의자이며, 정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내가 속한 조직의 사람들에게 정을 많이 주는 타입이며, 항상 이들에게 협조적이고 평화적인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정이 많다는 걸 역으로 해석한다면 내가 정을 준 사람들이 실망감을 주거나 내가 기대한 것과 비슷한 수준의 정을 주지 않으면 큰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는 점이다.



그래서일까. 올 한해도 기대한 것과 다른 반응을 얻어 실망한 인간관계가 여럿 있었다.


누구라고는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고, 언급하지 않는게 좋지만, 매년 이런 사람들을 내 마음 속에서 인간관계 분리수거 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 같다.


한 해를 정리하는데 인간관계 분리수거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그래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 새로운 인연이 내 마음속에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내가 그들에게 전달하려고 했던 마음이나 노력이 닿지 않았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노력했는데도 회복되지 않는다는 건 상대방에게 그 의지가 없다는 뜻으로밖에 해석이 안되기 때문이다.


나의 태도를 오해했을수도 있지만, 나와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 오해를 전달했을터. 그런 피드백도 없다면 더 이상 진전은 없다.


다시는 마주치지 말자, 는 아니지만, 굳이 내가 먼저 더 이상 연락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재활용이 가능한 관계 또는 재활용이 필요한 관계 (언젠간 다시 마주칠지도 모르는 사람)라면 특히 분리수거를 해야한다.


물론 다시 재활용도 어려운 관계는 쓰레기통으로 직행해야 한다. 그 사람에게 느끼는 내 감정도 분노 불쾌 등 부정적 감정만 가득하면서, 내가 살아갈 인생에서 더는 만날 일이 없을 사람.


그런 사람은 스마트폰에서 전화번호도 수신거절 리스트에 넣어두고, 카카오톡은 당연히 차단 + 내 프로필 못보게 막는 작업까지 이중삼중으로 해둬야 한다. SNS 차단은 기본이고.


사실 그런 사람을 구분하는 기준이 어려운데, 그렇기 때문에 연말에 인간관계 분리수거가 어느정도 필요한 것 같다.


한 해를 돌이켜 보며 내년에도 반드시 챙겨야할 사람이라면, 슬그머니 문자나 카카오톡을 열어 연말 인사를 짧게나마 보내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2021년은 어떤 해가 될까.


2020년은 모든 기억이 코로나19라는 거대한 먹구름으로 뒤덮혀 있었다.

그 무엇도 아름답게 빛날 수 없는 순간들.

어느 한 순간도 바이러스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었다.

2021년은 조금이나마 덜 위험한 세상이 되기를.

2021년은 조금은 더 안전하고 평온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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