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니체의 말, 박재연 역
002 자신에 대한 평판 따위는 신경 쓰지 마라
누구든 자신에 대한 타인의 생각을 알고 싶어한다. ... (중략)... 그러나 지나치게 신경써서 남들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는 것은 좋지 않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항상 옳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신이 원하는 평가보다 완전히 상반된 평가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타인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그같은 일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마라.
019 공포심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태어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악의 4분의 3은 공포심에서 태어난다. 이미 체험한 적이 있는 많은 것들, 심지어 아직 체험하지 않은 것마저도 두려움에 떨게 만든다. 그러나 사실, 공포심의 정체는 현재 자신의 마음상태가 어떠한가에 달려있다. 그리고 자신의 힘으로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 자신의 마음이기에.⠀
030 함께 살아간다는 것
함께 침묵하는 것은 멋진일이다. 더 멋진 일은 함께 웃는 것이다. 두 사람 이상이 함께 동일한 체험을 하고, 함께 감동하고 울고 웃으며 같은 시간을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도 멋진 일이다.⠀
050 소유욕에 정복당하지 마라
소유욕은 나쁜 것은 아니다. ...(중략)... 그러나 그 소유욕이 정도를 넘게 되면 사람을 노예처럼 부리기 시작한다. 더 많은 돈을 차지하기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과 능력을 소모하는 나날이 시작된다. 소유욕은 휴식마저도 앗아가고, 그 사람을 완전히 구속한다. 고귀한 이상과 같이 인간에게 소중한 것들은 완전히 무시돼 버린다. 그리고 끝내 물질적인 면에서는 풍족하지만 내면적으로는 매우 빈곤한 인간으로 전락해 버린다.
081 자신을 성장시키는 교제를 추구하라
젊은 사람이 오만하고 교만한 것은, 아직 그 어떤 위인도 되지 못한 주제에 자신을 상당한 인물인 양 내세우려는 동류의 사람들과 친구로 지내기 때문이다. ...(중략)... 가능한 이른 시기에 진정한 실력에 의해 높은 차원에 이른 사람, 공로가 있는 사람을 찾아내 그와 교제해야 한다. 그러면 지금까지 자기만족적 교만과 알맹이 없는 겉치레, 허세, 오만 따윈 순식간에 사라지고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눈앞에 보일 것이다.⠀
088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지 않아도 된다
자신에 대해 생리적 혐오를 가진 상대에게 아무리 정중하게 대해도, 그 자리에서 자신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지 않는다. ...(중략)... 반드시 모든 이로부터 사랑받아야 한다고 생각지 말라. 이런 때에는 무리하게 애쓰지 말고, 평소의 자세로 담담하게 지내는 것이 최선이다.
127 수완가이면서 둔한 듯 보여라
예리하고 영리하기만 해서는 안된다. 어떤 면에서는 둔해 보이는 것도 필요하다. 영특하지만 늘 '아직 어리다'는 말을 듣고 어딘지 가볍게 보이는 취약점도 필요하다. 예리하면서도 어느 정도 둔한 면이 있어야 애교스러운 이로 여겨져,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누군가가 도움을 주기도 하며 편을 들어줄 여지도 생긴다.
135 타인을 모욕하는 것은 악이다
누군가를 모욕하는 것은 명백한 악행 중 하나다. 악인은 사람에게 모욕을 안겨준다. 악을 행하는 것은 자신을 더럽히는 것일뿐 아니라 연인을, 부모를, 친구를 모욕하는 일이다. 나아가 인간의 존재 그 자체를 욕보이는 것이다. 진정 자유롭게 사는 인간이란 어떤 행동을 하든 부끄럽지 않은 경지에 이른 인간이다.
152 있는 그대로의 그를 사랑하라
사랑하는 것은 자신과 완전히 정반대의 삶을 사는 사람을 그 상태 그대로, 자신과 반대의 감성을 가진 사람을 그 감성 그대로 기뻐하는 것이다. 사랑을 이용하여 두 사람의 차이를 메우거나 어느 한쪽을 움츠러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 모두 있는 그대로 기뻐하는 것이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