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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랑 Jun 28. 2021

1건의 투자를 위한 100건의 검토

유동성이 풍부한 시대 신생VC가 살아남는법

입사한지 4달째.

내가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는 신생다 보니 아직 blind fund가 없어서 모험적인 투자를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보다 확실한 성장 단계에 있는 회사들을 투자하기 위한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또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 본계정을 가지고 투자를 집행하도록 주변 이해관계자들이 쉽게 납득할만한 조건이나 Biz model을 가진 회사를 찾게 된다.

100건의 투자 검토를 하면 그중에 한개 투자 집행한다는 이야기를 VC 교육 받으면서 많이 들었지만, 실제 내가 업에 뛰어들어 보니 더욱 실감하고 있다. 완전 초기로 갈수록 검토해야 하는 숫자는 훨씬 많아질터.


시장의 혁신을 가져올만한 좋은 회사는 많지 않다. 아니, 초기단계에서 이걸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 시장에 풀린 돈은 많고, 유동성이 풍부한 시대이다 보니 괜찮은 기술이나 프로덕트를 가진 회사는 밸류가 올라가고 있다. 유니콘이 될게 확실한 회사는 네임드 VC 또는 돈이 많은 투자자를 가려서 받는 실정이고.


이런 상황에서 아직은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원석을 발굴해 투자하는게 나에게 주어진 길 같다. 일부 사람들은 이게 진정한 VC의 역할이라고 하는데. 사실 네임드가 아니라서 더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가시밭길을 가고 싶어서 가나, 나에게 주어진 선택지가 몇개 없기 때문이지.


요즘 드는 생각은 기본적으로 VC도 영업직이다 보니, 사람 관리를 잘해야 한다. 기자할 때 나에게 잘해주던 사람들의 행동패턴에 대해 회고하곤 한다. 내 기억에 남는 홍보 담당자는 누구인가. 나랑 뜻이 잘 맞는 사람도 있지만, 결국은 나와 소통을 자주하고 진정성을 보여준 사람 아니겠나.


스타트업들도 어떤 VC한테 투자 받고 싶을까. 자신들에게 도움 될만한 네임드 VC를 최우선으로 선택하겠지만, 그외에 자신들의 프로덕트에 잘 공감하는 심사역에게 투자받고 싶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최우선 선택지가 공감도 잘하고 물심양면 도와줄수도 있겠지만...)


요즘 주니어로서 앞으로 내 VC 커리어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이 깊어지는 나날이다. deal 검토 하느라 정신 없다가도 이런 생각이 들 때면 브런치를 열어 짧게나마 기록을 남기려고 한다. 정말 두서없는 글. 하지만 생각을 글로 남겨두지 않으면 까먹는 단기기억상실증이라... 오늘도 메모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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