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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영주 Feb 16. 2020

무거운 필름 카메라를 들고 여행하는 이유

오버 차지되면서도 필름 카메라를 바리바리 싸는 이유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필름 카메라를 들고 여행을 다니는 것은 나 같은 장기 배낭여행자에게 다분히 짐이 된다


처음 짐을 쌀 때는 30킬로를 훌쩍 넘는 배낭을 짊어질 때 수십 번씩 필름 한 무더기를 뺐다가 넣었다가 했었다. 그렇지만    무거움을 감수하고도 나는 이렇게 필름을 넣었을까




시작은 단순했다


친구의 인스타를 보다가

너무 색감 예쁜 사진을 보고 카메라 기종을 묻다가 시작되었다.  친구는 필름 카메라를 좋아해서 다양한 모델을 쓰는 친구였는데, 그 친구가 추천해준 지금의 똑딱이 카메라 빅 미니 301을 만나게 되었다


똑딱이밖에 쓸주 모르는 바보 입니다


사실 똑딱이 카메라 중에 가격이 높은 편에 속하는 빅 미니 301은 나 같은 초보자에게도 가장 완벽한 카메라에 틀림없다



함께해줘서 고마워 빅미니301 개인인스타출처


실제로 중고가로 20만 원 정도 가격에 구입을 했지만 가치 있는 소비였다 현상하는 매 순간순간 느끼고 있다.





사실상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던 어린 시절엔 거의 기억이 없기 때문에 나 또한 디지털 사진이 익숙한 세대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 현상한 사진에는 실수가 가득하다.




#존재를 자꾸 잊어버리는 필름 카메라


처음 나의 필름 카메라와 여행에 함께했을 때 계속해서 필름 카메라를 꺼내는 것을 잊곤 했다


‘아 맞다! 거기서 필름 카메라 찍으면 진짜 예뻤을 텐데’ 그 순간이 지나면 찰나는 지나간다.



#지나간 사진은 수정할 수 없다

빌바오여행때 구겐하임 뮤지엄


실제로 뷰파인더로만 찍을 구도를 보기 때문에

완벽하게 의도대로 나오지 않는다


완벽한 구도였다고 생각했지만 사진처럼 손가락이 나오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아, 손가락만 치웠어도 완벽했을 사진인데..’


하지만 지나간 사진에 아쉬움을 두지 않아야 한다

한롤 한롤 찍은 그 사람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 또한 추억을 기록하기에 나쁘지 않다


지나간 컷은 지나간 데로




# 순간을 소중히 담되 낭비하지 않기를


사실 필름은 개당 2000원 정도 가격으로 지금같이 몇만 장을 무료로 찍을 수 있는 디지털 사진과는 다르다. 한컷 한컷 아끼며 찍어야 하는 것을

해질녘 핑크 후지산을 뒤로한 과도한 사진

익숙하지 않아서 그 아까운 한롤을 한 곳에서 소비하기도 했었다.  나중에는 진짜 중요한 순간에 필름이 떨어져 아쉬워했던 필카 쟁이들은 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필름 카메라와 함께해야 하는 이유,


바로  특유의 색감




날이 좋던 시즈오카 여행

필름 카메라 특유의 바랜듯한 색감은 아무리 아날로그 감성 사진 애플리케이션은 구현해 낼 수 없다.



햇볕이 따갑던 그여름, 발리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단순히 그냥

예쁘다



불편하게 가치 있게 살기 위해서

오늘도 여행가방에 필름을 챙긴다


필름 카메라 여행기

@travelmakerrs_3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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