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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영주 Feb 07. 2020

[빅 미니 301] 엄마랑 단둘이 여행을 간다는 것은

우리, 얼마나 함께 할 수 있을까.


사실 출발 전부터 겁이 났다



서른 이를 제대로 겪고 있는 나는,

그리고 혼자 생각하고 혼자 여행하는 것이 익숙하던 나는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만약 엄마와의 여행이 우리의 사이를 멀어지게 하진 않을까





어렸을 적부터 나는 아빠를 닮은 턱에

엄마와 함께 자주 다녔지만 어쩐지 이질감을 느꼈다

모르는 사람들도 자주 아빠를 닮았다고 이야기를 못이 박히게 들었던 어린 시절이었다


엄마랑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은 난데 왜 닮지 않았을까 고민을 했던 적도 있었다

우린 다른 걸까?







시간이 흘러 내가 성인이 된 지금,

웃는 모습이 곧잘 엄마를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동안의 세월이 흔적처럼 서로에게 닮아가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서로를 바라볼 때 가장 예쁜 미소를 짓고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이제껏 남겨진 수많은 사진보다 서로를 향한 얼굴은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담긴 이 순간의 사진들이

말하지 않아도 젖어들고 있는 것일까




-


느리게 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현상을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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