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vs 영상: 내가 밤새 읽은 이유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김지원 작가

by 이윤지

넷플릭스, 유튜브, 숏츠가 넘쳐나는 시대. 나는 넷플릭스 아이디조차 없다. 대신 한 달에 몇 권씩 꾸준히 책을 구매하며 읽는다. 나는 왜 이런 선택을 하는 걸까? 단순히 정보를 얻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시간이 아깝지 않은 무언가를 경험하기 위해서일까?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어떤 책은 반복되는 말들 때문에 도중에 포기했고, 어떤 책은 밤새 읽으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영상과 숏폼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도, 나는 여전히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문해력’을 단순한 독해 능력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읽을지를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으로 정의하며, 정보 과잉 시대에서 책이 가진 가치를 새롭게 조명한다. 책과 영상의 가장 큰 차이는 밀도와 사유의 깊이에 있다. 짧은 영상은 쉽게 소비되지만 금세 잊히는 반면, 한 권의 책은 오랜 시간 다듬어진 생각과 검증의 결과물이 쌓여 있다. 이러한 밀도를 따라가며 천천히 읽는 과정에서, 우리는 단순한 정보를 넘어 스스로 생각하고 의미를 만들어가는 경험을 얻는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은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 것이 아니라, 읽고 싶은 글을 접하기 어렵다는 문제 제기였다. 나 역시 어떤 책은 읽지 못하고 덮어버린 적이 많았다. 이미 돈을 주고 산 책이라 쉽게 포기하지도 못하고, 드문드문 읽다가 결국은 읽은 둥 마는 둥 끝냈던 경험이 있다. 반면 술술 읽히는 책은 밤새 한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 내려간 적도 있다. 좋은 글은 읽는 사람에게 말을 걸고, 읽는 맛을 주며, 몰입하게 만든다. 결국 독서의 즐거움은 콘텐츠의 형태가 아니라, 진실하고 재미나며 나에게 말을 거는 글을 만나는 경험에 달려 있다.

결국 사람들이 읽기를 싫어한다는 주장은 착각일지도 모른다.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끝까지 읽고 싶게 만드는 힘’과 그 과정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의미를 만들어가는 깊이 있는 경험,’ 그리고 비로소 느끼게 되는 ‘읽는 맛’이다.


영상과 숏폼이 지배하는 시대에도, 나는 오늘도 책을 펼치며 그 맛을 찾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