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금요일. 천근만근한 몸을 이끌고 학교로 향했다. 선생이란 직업을 20년 넘게 하다 보니 내 스스로 내 자 자신에게 놀라울 일이 있다. 집에서는 '손가락 하나 꼼짝할 까딱할 힘도 없다.' 라고 해도 학교에 오면 또 살아진다는 것이다.
감기로 힘든 날도 입에 약 털어 넣고 학교에 기어와서는 그 하루를 버티어 낸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그래도 대체 강사를 구하거나 하는 일에 비교적 예전에 비해 교감선생님에게 말 꺼내기도 그렇게 어렵지 않고 또 아프면 쉬어야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서 참 다행이다.
그러나 내가 초임교사일때 또 그 이후로도 꽤 오랫동안 정말 아파도 학교에 가야했다. 우리반 아이들이 방치되고 내가 없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사실 내가 하루 없어도 학교는 잘 돌아가더라.
약을 먹을 만큼은 아니지만 몸이 물먹은 솜 마냥 무겁기만 했다. 아이들 모습을 보니 나랑 별 큰 차이가 없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금요일은 지쳐 보인다.
"얘들아, 내일이면 토요일이다. 우리 힘내서 오늘 하루 더 열심히 살아보자."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지만 내 자신에도 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