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씩 내딛는 중
오늘 저녁에 카페에서 대화를 하다가 잠깐 휴대폰을 보니까 브런치 알람이 와있었다. 나는 알림이 많이 뜨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해서 브런치 알람은 구독 알람만 해놓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구독을 눌러주신 고마운 분이 한 분 늘었구나' 하는 생각으로 알람을 확인했다. 구독자가 한 분 더 늘었던 것도 맞았지만 그 알람 대신 글 제목처럼 내 브런치를 구독하고 계신 분이 10분을 돌파했다는 알람이 있었다.
구독자분들 중에 지인분들도 몇 분 계시지만 그 이외에는 전부 직접 눌러주신 분들이었다. 나한테 이분들이 더 의미 있는 것은 내 글만 보시고 구독을 눌러주셨기 때문이다. 나는 다른 분들 브런치를 잘 안 읽기 때문에 라이킷도 구독도 잘 안 누르는 편이다. 블로그나 여타 SNS들을 할 때도 활발하게 소통하는 편이 아닌지라 브런치에서도 비슷하게 얌전하게 내가 공유하고 싶은 글만 쓰는 것 같다.
내가 다른 분들 글에 표현을 잘 안 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내 브런치에 들어오신 경로가 검색이나 우연치 않게 올라가게 된 다음 브런치탭이나 브런치 메인뿐이었다.
그런 와중에 꾸준히 라이킷을 눌러주시는 분들과 가끔 관심분야의 글을 찾다가 들어오셔서 라이킷을 눌러주시는 분들 덕분에 기간에 비해 라이킷도 나름 받는 것 같고 구독을 눌러주시는 분들이 있으면 내가 쓴 글에 대해 공감해주시는 분이 또 있다는 생각에 뿌듯해지곤 한다. 참 재밌게도 바로 어제 쓴 글은 현재 기준 라이킷이 1개밖에 없다.
구독자 10분을 달성하기까지 경험했던 신기한 경험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브런치 작가가 되자마자 처음으로 쓴 글 두 개 중 '겸손과 거만'이라는 글 조회수가 엄청 높았던 적이 있다. 지금 봐도 크게 좋은 글 같지는 않은데 아직도 내가 쓴 글들 중 압도적인 조회수 1등 글이다. 매번 들어갈 때마다 왜 그렇게 조회수가 높은지 몰랐는데 글을 쓰면서 다시 보니까 다음 메인에 걸렸던 것 같다. 나에게는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두 번째는 저번달 말쯤 2개의 글이 카카오뷰에 올라갔던 것이다. 카카오뷰에 올라간 것은 정확하진 않지만 검색해본 결과 직접 내 글을 즐겨찾기 해놓지 않는 이상 카카오뷰일 가능성이 제일 높은 것 같다. '겸손과 거만' 글처럼 엄청 높은 건 아니었지만 평소에는 구경도 못했던 90개 이상의 조회수가 이틀 간격으로 두 번이나 기록됐다.
마지막으로는 며칠 전 브런치 메인에 코딩 교육 글이 걸린 것이다. 그건 '겸손과 거만' 글의 1/3 정도였지만 꽤나 많이 나와서 놀랬었다. 요즘 들어서 더더욱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는 분야이기 때문에 수긍이 가기도 한다.
천천히 성장하는 것을 좋아하고 실제로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눈에 보이는 결과를 하나 더 얻게 되어 정말 기쁘다. 큰 한 걸음을 내딛은 기분이다. 100일 챌린지가 끝나고 내년 초에 지금까지 쓴 글들을 잘 정리하고 모아서 출판을 해보고 싶은데 이렇게 좋은 피드백을 받고 나니까 얼른 내년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좋은 생각을 하게 돕는 글들을 많이 쓰겠다고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