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시인들

1. 장석남

by 바비

그는 시들 꽃들과

영원한 돌과 소곤소곤 이야기하더니

꽃으로 비문*을 쓰는 시인이었다.


음식을 씹던 입으로 처음으로 시를 노래했고

걸레질하던 손으로 써야지,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말하면 모르리 모르리**, 시들어 시들어***!라는 말이 응원가처럼 들렸다.


쓰는 노파여****,라고 부르는 그에게 나는 답한다.

쓰는 여인이 되겠어요, 문을 이고***** 가는 그의 손잡이를 돌린다.


노는 카메라******와 노는 악기******* 삽니다!

그가 팔아버린 것들과 놀러가야지.


<참고>

*불멸 **모과를 자르는 일 ***꽃집에서****꽃을 쓰는 노파여*****카메라를 팔고******악기를 팔고

<꽃 밟을 일을 근심하다>에 나오는 시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