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가난한 회사의 마케터
아이보스를 보다 보면 마케터 분들의 고민이 많이 올라와요. 마케터로 일하며 막막했던 것들을 온라인의 힘을 빌어 공유하는 것이죠! '이 회사의 마케팅은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까?', '어디까지가 마케터의 업무인 거지?' 이런 부분들이요!
✔ 마케터의 업무 영역은 어디까지일까요?
✔ 차라리 욕하는 사수라도 있으면 좋겠어요..
✔ 광고비 예산 없이 어떻게 홍보를 해야 할까요??
✔ 선배님이라면 어떤 일부터 하시겠어요?
비교적 규모가 작은 회사일수록 마케터가 해야 하는 일의 범위는 넓고, 그 와중에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일을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해야 하기도 해요. 여기 까지는 괜찮지만 대기업 수준의 마케팅을 원하면서 예산은 주지 않는(!) 대표님을 만나게 되면 이때부터 마케터는 고이 품어왔던 사직서를 내밀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게 되죠.
마케터는 어떤 일을 해야 하고 충분한 예산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대책 없는 작은 회사에서 길을 찾는 마케터에게
환경 분석, 콘텐츠 제작, 광고, 홍보, 멘탈 관리하는 법까지
<가난한 회사의 마케터 매뉴얼>, 민경주
마케팅에 열정을 불태우며 이번에는 어떤 책을 읽어볼까 고민하던 저의 눈에 띈 책이에요. 나중에 보니 예전에 정리한 ‘선배님 추천! 마케팅에 도움이 된 인생 도서’ 목록에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라고요!
<가난한 회사의 마케터 매뉴얼>에서는 저자가 전공이 아닌 마케터의 길로 들어서면서 겪은 경험과 아무것도 모르는데 마케팅을 시작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실무 팁을 가르쳐 주고 있어요. 재미있는 그림이 많아서 읽을 때 전혀 지루하지도 않고요.
이번 콘텐츠에서는 인상 깊게 읽은 내용 몇 가지를 다룰 예정이에요. 적은 예산과 넓은 업무 범위 등 규모 작은 회사에서 고군분투하는 보스님이 이 책과 글을 통해 방향을 잡을 수 있기를 바라며 작성해봤어요! :D
우리가 어떤 마케팅을 하고 있는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면 우선 뚜렷한 목표부터 잡아야겠죠?
이 책에서는 제일 먼저 3C분석을 활용하는 걸 추천해요. 3C분석으로 현재 상황을 정리하면 방향과 목표를 정할 때 시간이 상당히 단축된대요. 팀장님한테 드릴 기획서 작성할 때도 첫 페이지에 3C분석을 활용한 현재 상황 정리부터 넣으면 다음 내용 쓰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말씀!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자사 분석을 할 때, 당장 내가 앉아있는 사무실 환경도 같이 생각하면 더 좋아요. 보스님의 팀에는 디자이너가 있나요? 성과를 파악하고 자료를 만드는 데이터 분석가는요? 이 사람들의 일하는 속도는 어떤가요?
마케팅에서는 혼자 하는 일이 거의 없잖아요. 내 일과 연관된 사람들을 잘 파악하고 있다면 업무가 좀 더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어요.
살면서 광고를 해 보는 건 처음이라… 큰 기업이라면 대행사를 모집하면 되겠지만, 작은 회사는 그럴 여력이 없죠. 내부적으로 광고를 진행해야 하는데 광고를 해본 적도, 해본 사람도 없다면?
이럴 때 전문적인 광고 대행사에서는 어떤 식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보고 이 시스템을 활용한다면 훨씬 막막함이 줄어들 것 같아요!
*광고 대행사의 업무 진행 단계
1. 비딩(bidding)
광고주로부터 OT를 받아오는 단계로 보통 아래와 같은 내용을 파악하게 돼요.
- 어떤 상품을 광고할 것인가? 상품이나 서비스의 USP(특장점)는 무엇인가?
- 광고를 통해 얻고자 하는 효과와 광고에 꼭 드러났으면 하는 요소들
- 원하는 매체 및 예상 비용 등
2. 기획
위에서 파악한 내용을 제작팀이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정리해요. 이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갈지 대략적인 전략을 짜고 광고가 어떤 매체를 통해 전달될지 정리하기도 해요.
3. 제작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때까지 레퍼런스를 찾아보고, 광고의 테마를 결정해요. 테마가 결정되면 여기에 맞는 카피 문구와 SNS 문구, 이미지 등을 만들어 내요.
4. 매체
어떤 매체에 어느 시간대에 광고를 보여줄지 정해요. 매체와 시간대에 따라 지불하는 가격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최대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설계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해요. 전문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이것만 설계하는 '미디어랩사'라는 곳도 존재해요.
5. 심판의 날
완성본을 들고 광고주를 찾아가 경쟁 PT를 진행해요.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예산을 얼마나 들여서 어떤 메시지를 보여줄지, 또 이로 인해 얻는 효과는 무엇인지를 꼭 기억해야 한다는 거예요. 이 ‘광고의 본질’이 흔들린다면 광고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기가 어려워지거든요.
마케팅은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사람 사이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죠..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는 '멘탈 관리'라는 주제를 따로 다루고 있었어요. 그중 저는 고객을 응대하는 내용을 관심 있게 봤어요. 책 내용을 참고해서 대응한다면 훨씬 수월할 것 같아요!
*상황별 고객 응대하는 방법
✔ 우리가 뭔가 잘못한 상황
정중하게 사과부터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일단 죄송하다고 말하고 시작하면 상대방도 일단 차분해지고, 서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요.
✔ 우리에게 뭔가를 물어보는 상황
부담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정보를 주되, 상대방이 별로 알고 싶어 하지 않는 정보까지 함께 알려줄 방법을 찾아야 해요.
✔ 고객과의 만남 뒤에는
아쉽게도 작은 회사에는 대부분 녹음 시스템이 없어요. 고객에게 연락이 오면 특이사항을 한 곳에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회사에 정말로 필요한 지적이나 고객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되거든요.
✔ 중요하지 않은 전화 줄이기
고객이 문제를 겪는 빈도가 높거나 문의할 점이 많다는 건 어떻게 보면 우리 회사의 상품과 마케팅이 잘못되었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해요. 기본적인 매뉴얼을 제공하고 문제점을 고친 후에 고객에게 다시 알려준다면 우리 회사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어요.
타 부서와의 협업, 제휴 등의 미팅이 많은 마케터라면, 계속해서 소통해야 하는 상황들이 힘겹게 다가올 수 있을 거예요. 사소한 부분은 사수도 하나하나 알려주지는 않으니까요. 사수마저 없다면... (ಥ _ ಥ)
마케터가 직면할 수 있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고객 응대 외에도 제휴 마케팅이나 영업 부서와의 관계 형성, 나의 성과를 어필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으니 책에서 자세한 내용을 참고해 보시면 굉장히 좋을 것 같아요!
'마케팅 퍼널'에 대해서 한 번쯤은 들어보셨죠? 고객과의 관계를 단계별로 표현한 모형인데요. 각 단계를 지날수록 입구가 깔때기처럼 좁아져요. 그래서 최종적으로 우리 브랜드에 충성하는 고객은 그렇게 많지는 않죠. 이때, 최대한 많은 고객을 충성 단계까지 데려오는 것이 마케터의 임무고요!
당장 내가 어떤 일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퍼널 모형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단계별로 우리가 해야 할 마케팅 활동이 뭐가 있을지 생각해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퍼널 단계별로 실행해야 하는 마케팅 활동 예시
✔ 인식: 광고, 홍보하기
-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매체, 서비스 찾기
- 자사 홈페이지 ‘검색엔진 최적화’ 작업하기 / 블로그, 카페에서 키워드 작업하기
- 온라인 광고는 소재를 자주 바꾸지 않기
✔ 흥미: 상품 소개 콘텐츠 잘 만들기
- 상품 정보가 명확하게 표기되었는지 확인하기
- 궁금증을 유발하는 요소 및 구매 방법, 상담 방법 안내가 잘 됐는지 확인하기
✔ 고려: 영업 또는 다시 광고, 홍보하기
- 리타깃팅 광고로 상품에 관심 있는 사람이 구매하는 것을 까먹지 않도록 만들기
✔ 구매와 충성: 고객 응대, 메시지
- 불만 사항 접수하는 채널이 잘 운영되는지 확인하기
- 업데이트 사항이 잘 공지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때요? 도대체 무슨 일부터 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이렇게 퍼널 단계별로 정리해 보니, 훨씬 깔끔하죠? 우리 제품과 브랜드 상황에 맞게 응용하기 좋은 방법인 듯해요. 이제부터 저도 이 방법을 활용해 봐야겠어요!
처음 입사해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상냥한 선배가 친절하게 업무를 가르쳐 주면 참 좋죠. 하지만 대기업이 아닌 대부분의 회사, 특히 중소기업에 입사한 마케터라면 입사와 동시에 실무에 투입되는 일이 허다하잖아요. 누군가에게 제대로 일을 배울 수 없는 환경일 수도 있고요.
<가난한 회사의 마케터 매뉴얼>은 몸으로 부딪쳐가며 성장할 수밖에 없는 마케터가 당장 어디서부터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실무적인 방향을 제시해 주는 책이에요. 읽는 사람을 마케팅 천재로 만들어 준다거나 매출을 쑥쑥 올려준다거나 전문적인 기술을 가르쳐 주지는 않지만, 마케팅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도와줘요.
마케팅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마케터, 업무에 어려움을 겪는 신입, 1인 창업자분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는 게 어떨까요? 당장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노하우를 발견할 수 있거든요!
발행일 : 22. 0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