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부터 베타 서비스로 운영해오던 네이버의 유료 콘텐츠 플랫폼 ‘프리미엄 콘텐츠’ 서비스가 정식 출시되었어요. 이제 누구나 콘텐츠를 발행하고 수익도 낼 수 있도록 공개된 것이죠. 아무래도 경쟁사인 카카오가 지난해 출시한 ‘뷰’ 서비스와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데요. 오늘은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콘텐츠 구독 서비스에 힘을 쏟는 이유는 무엇이고,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알아볼게요!
우선 네이버의 프리미엄 콘텐츠 서비스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볼게요. 2021년 5월에 베타 서비스가 시작되어 200여 곳의 창작자들이 콘텐츠를 제공해왔어요. 9개월 간의 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 콘텐츠 거래액은 4억 8천만 원 정도였으며, 20여 곳에서는 월 1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고 해요. 월 1천만 원 이상 수익을 달성한 곳이 등장했다고 하네요.
네이버는 유료 콘텐츠 시장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모든 사용자로 권한을 확대한 것인데요. 창작자가 자유롭게 콘텐츠의 주제, 형식, 가격 등을 설정하고 발행과 판매, 정산 등이 네이버 시스템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죠. 창작자와 구독자의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모습이에요.
웹툰, 웹소설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지적재산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어요. 웹툰이나 웹소설 콘텐츠를 원작으로 하는 OTT 드라마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기도 하고, 글로벌 플랫폼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하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었어요.
이러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웹툰, 웹소설 시장에서 이번에는 텍스트 콘텐츠로 확장되는 모양새예요. 기존의 뉴스, 블로그 정도의 범위에서 벗어나 네이버는 ‘유료 구독’이라는 수익화 도구로 창작자의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것이고, 카카오는 ‘광고 수익’이라는 모델로 창작자를 끌어 모으고 있어요. 두 회사 모두 포털 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목적인 것이죠.
또한, 블로그에서 이웃이 되는 것보다 더 밀접한 창작자’와 ‘구독자’의 관계를 만들어 충성도와 이용자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구독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 같아요.
양사는 구체적인 방식은 조금 다르지만 웹소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처럼 텍스트 콘텐츠에서 높은 가능성을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좋은 콘텐츠가 누적되고 구독자가 모인다면 고객 확보에 유리하다는 생각이에요.
베타 서비스를 진행할 때부터 제기된 불만은 유료 구독을 통한 수익화가 사실상 쉽지 않다는 것이에요. 개인이 아니라 고품질의 콘텐츠를 꾸준히 공급할 수 있는 회사의 입장에서는 프리미엄 콘텐츠에 참여하기 위해 인력을 배치하기에는 기대하는 수익이 적다는 것이죠.
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 200여 개 채널의 누적 거래액이 4억 8천만 원이라고 네이버가 밝혔는데요. 단순 계산으로는 9개월간 채널당 수익이 240만 원에 불과해요. 홍보나 브랜딩을 목적으로 하더라도 현재 프리미엄 콘텐츠 서비스는 네이버 메인에 노출되지 않으며 별도의 앱도 없는 상황이에요. 고객이 구독하기 위해서는 창작자가 직접 홍보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죠. 사용자가 늘어나고 서비스도 고도화되겠지만 현재로서는 아쉽다는 반응이에요.
발행일 : 22. 0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