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만드는 행복한 한 해.
시간을 함께 디자인하는 부부
시간. 어릴 때 누구나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하고, 나이가 들면? 누구나 다시 젊어지고 싶어 한다.
지금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10대 20대 40대 60대 이렇게 점차 나이가 드는 인생, 그리고
반대로 시간이 지날수록 70대 50대 30대 20대 10대로 젊어지는 인생.
여러분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두 가지의 선택지가 생긴다면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
여기 노인으로 태어나 점점 젊어지는 한 남자의 인생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그의 이름은 ‘벤자민 버튼’. 거꾸로 인생을 살아온 그가 인생의 끝자락에서 자신의 딸에게 이런 메시지를 남긴다.
“가치 있는 것을 하는 데 있어서 늦었다는 건 없다.
하고 싶은 것을 시작하는데 시간의 제약은 없다.
넌 변할 수 있고 혹은 같은 곳에 머물 수도 있지
규칙은 없는 거니까. 최고로 잘할 수도 있고
최고로 못할 수도 있지 난 네가 최고로 잘하기를 바란다.”.....
이게 아니다 싶으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는 강인함을 갖기를 바란다.
-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중
시간이 앞으로 가던 뒤로 가던 불변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순간순간이 소중하다는 것 그리고 한번 지나간 시간은 돌이킬 수 없다는 것.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 앞으로도 뒤로도 돌이킬 수 없는 불변의 그 시간을 우리는 어떻게 소중히 잘 쓸 수 있을까? 를 고민하며 우리는 연말연시가 되면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운다.
나와 아내가 결혼 후, 연말연시마다 함께 즐겁고 행복한 한 해가 되도록 시간을 디자인하는 방법이 있어 이야기해보겠다.
아내와 나는 연말이 되면 함께 '부부 반상회'를 한다. 새로운 한 해 동안 함께 읽을 책, 가족이 함께 이루고 싶은 목표, 1년 동안 나들이, 여행을 디자인한다. 맞다 1년 시간을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한다. 그림 그리듯 즐겁게 하자는 의미이다. 그리고 목표를 세워서 이루지 못했다고 달성하지 못했다고 절대 자책하고 괴로워하지 않는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선하나 빠질 수도, 동그라미 하나 허술할 수 있지만 그림은 완성하면 된다.
우리 부부의 1년 시작은 무조건 즐겁게 시작이다.
행복한 시간을 디자인하는데 핵심은 무엇인가? 나는 시작도 끝도 ‘대화’라고 생각한다. 서로 대화가 끊어진다는 것은 공유할 관심이 없어진다는 것이고, 그것은 더 이상 '경제 공동체'이지 '행복 공동체'는 아니다. 그래서 아내와 맞는 첫 연말 어떻게 대화가 끊이지 않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만든 것이 바로 이 '가족 보물지도'다.
'가족 보물지도'를 디자인을 하면 좋은 점이 무엇인가? 첫째, 부부간의 대화거리가 풍부 해진다. 함께 무엇인가를 공유를 한다는 것은 서로 할 말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대화의 소재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책 한 권이 아니어도 좋다. 한 문장도 좋고, 표지에 대한 소감도 좋다. 혹은 서점 탐방도 좋을 것이다. 꼭 책이 아니어도 된다. 음악을 좋아하면 아티스트 및 음반 이어도 좋다. 혹은 영화를 좋아한다면 배우 별 혹은 시대별 국가별 영화도 좋다. 스포츠는 더욱 좋다. 무엇이든 부부가 함께 공유하고 대화 나눌 대상이라면 무엇이든 OK다. 혹시, 우리 부부는 공통 관심사가 단, 1도 없다.라고 생각하는 부부라면 음...... 음식 투어, 드라마, 음주가무 원초적 본능(?)을 만족하는 것부터 찾아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두 번째는 팀 의식이 높아진다.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가고 싶은 곳, 갖고 싶은 것, 공유하고 싶은 것을 디자인하다 보면 이미 반은 이루어진 듯한 행복함을 느낀다. 한 해의 시작이 높은 동기부여로 시작할 수 있다. 혼자 한 해를 디자인할 때는 느끼지 못한 공동체 의식과 삶의 큰 그림이 그려진다. 내가 잘하는 부분 아내가 잘하는 부분 서로 나눠서 협조한다. 그렇게 연말 함께 준비하다 보면 나는 함께구나. '혼자가 아니구나'라는 안도감마저 든다.
이렇게 우리는 한 해, 한 달, 한 주, 하루의 시간을 디자인한다. 이 시간은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부여되지만 어떤 이에게는 금으로 어떤 이에게는 킬링(타임)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부부 반상회'의 핵심은 앞 서 말한 대로 일 년간 진행했던 ‘가족 보물지도’를 펴 놓고 대화하며 신년을 새롭게 그림 그리듯 작성한다. 굳이 양식이 없어도 된다. 연말에 남은 캘린더 한 장 부욱 찢어서 뒷면에 한해 동안 매월 공유할 공통 관심사를 정하는 것이다. 독서라면 1월부터 12월까지 한 달 혹은 두 달에 1권을 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들이(1주 혹은 1달) 여행 분기 및 반기 그리고 한 해 동안 가족이 꼭 이루고 싶은 하나에서 다섯 가지가량을 글 혹은 이미지로 붙여 둔다. 그리고 함께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고 서로 묻고 답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곳에 두고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 실적 확인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 가족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그리고 함께 대화할 거리를 식당의 차. 림. 표.처럼 걸어두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 날 때 틈틈이 가고 싶은 하와이 사진을 보고 공유하고 싶은 책 혹은 영화 스포츠의 어떤 내용이든 자유롭게 대화하는 것이다.
내가 가족 보물지도를 일상에서 활용하며 주의했던 점은 반드시 귀가 후 대화의 첫 질문의 초점은 아내에게 맞추었다. 보통 자녀가 있는 가정은 첫 질문이 '아이의 근황', 무사고 확인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첫 질문은 반드시 나의 파트너에 대한 질문이고 이야기로 한정하였다. 거기서 주제를 확대시켜 나가는 것이다.
이제 시간을 디자인 하며 눈 앞의 과제뿐 아니라 3년 뒤, 5년 뒤, 10년 뒤도 타임머신을 타고 가는 여행. 그리고 소소한 행복을 위해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시간의 디자인. 새해가 시작된 지금, 코로나로 외출도 여행 계획도 쉽지 않겠지만 그래서 더욱 옆에 있는 소중한 이들과 함께 창의성을 발휘해 보는 것이다.
2021년 올해는 일 년을 계획하며 혼자서 외롭게 다이어리에 촘촘하게 이루지 못할 목표를 세우고 스트레스받지 말고, 부부, 연인, 혹은 친한 친구들과 함께 서로 연애시절 공유했던 다양한 이야기들 '공통 관심사'를 끄집어내어 부부 함께 보물지도를 디자인해보는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