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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원 Dec 14. 2018

취업용 화법, 과한 솔직함은 때론 독이 될 수 있다.


취업 면접에서 어떻게 답변하는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면접관은 기본적으로 질의응답을 통해 지원자가 가진 역량, 성품, 성장 가능성 등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면접관의 질문들도 대개 이런 것들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질문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고, 정확하게 답변하는 취업용 화법을 익혀둬야 한다.

취업용 화법에는 약간의 연출이 요구되는데, 여기서 말하는 연출은 ‘보다 내 의견을 잘 전달하기 위한 형식적 요소’에 추가되는 사항이지, 없는 말을 만들어 내거나, 사실을 과장하거나, 허위 사실을 말하라는 뜻이 절대 아니다.

취업용 화법에서 중요한 건 솔직함과 진실함이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솔직하고 담대하게 답변하는 것이 좋지만, 그렇다고 먼저 자신의 단점을 부각시키거나 자신에 대한 부정적 정보를 줄 필요는 없다. 과한 솔직함은 때론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면접관의 질문 유형은 크게 지식을 측정하는 것과 의견을 묻는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지식을 측정하는 질문에는 정확하게 아는 것을 구술하면 되고, 의견을 묻는 것이라면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피력하면 된다. 전자는 지원자가 지원 업무에 알맞은 역량을 지니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고, 후자는 서로 ‘얼마나 소통하고 교감하느냐’가 중요할 뿐 ‘정답’은 없다.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이 후자에 속하는 질문 유형이다. 저마다 삶의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답변들이 나올 것이다. 면접관의 질문 의도는 그 상황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였는지, 그리고 어떤 행동과 조치를 취했는지, 그래서 그 결과는 어땠는지를 듣고 싶은 것이다. 즉 ‘문제 해결 능력’을 알고 싶은 것이다.

참고로 때론 솔직함보단 침묵이 더 진정성 있게 느껴질 수 있기에, 면접관이 던지는 모든 질문에 재빨리 바로바로 답변하는 것보다는, 적어도 진정성 측면에서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한 질문은 짧게는 2~3초, 길게는 5~6초 간 호흡을 가다듬고 답변하는 것이 신뢰감을 주는 데 도움된다는 걸 기억해 두자.

마지막으로 명심할 점은, 질문에 정확한 답변은 하지 않고 빙빙 돌려가며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없도록 말하는 지원자에게 관대한 면접관은 없다는 것이다. 무작정 시간을 끄는 답변으로 면접관을 짜증나게 해서도 안 되며, 핵심을 파악하지 못한 채 동문서답으로 면접관을 화나게 해서도 안 된다. 또한 무조건 모른다고 답변하는 것도 문제지만, 자신의 입장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스타일도 면접관을 실망시키는 태도다. 그러니 항상 결론부터 이야기하도록 연습해야 한다. 면접관이 “주량이 얼마입니까?”라고 물었을 때 “글쎄요, 그때그때마다 다른데요. 어느 때는 한 병도 먹고, 어느 때는 세 병도 먹고, 대중없는데요”라고 답변해서는 안 된다. “네, 평균 한 병정도 마십니다. 그렇지만 분위기와 컨디션에 따라 그 이상도 가능하고, 그 이하로 마실 때도 있습니다”라고 말해야 올바른 취업용 화법이다.

취업용 화법을 직장 생활과 연관시켜 강조하면, 상사가 “이번 달 판매량이 얼마야?”라고 질문을 했을 때에는 판매량에 대한 정확한 수치를 말하고 현 상황에 대한 분석을 곁들여야 한다. 혹시라도 저조함을 문제 삼아 질책할까 싶어서, “그게요, 이번 달 판매량이 떨어졌는데요, 그 이유가……”라고 말하면 상사는 화를 낼 것이다. 상사가 알고 싶은 건 ‘정확한 수치’라는 걸 명심하자.

면접이 끝난 다음에 가장 먼저 할 일은 그날 본 면접의 내용을 정리하는 일이다. 면접노트는 그날 받았던 질문과 그에 대한 대답, 면접관의 반응을 세세하게 적어놓는다. 면접노트는 일종의 오답 노트에 가깝다. 자료가 모이면 면접관들이 나에게 자주 하는 질문이 무엇인지 알 수 있고, 면접관의 반응에 따라 답변을 수정하면서 점점 나은 답을 얻을 수 있다. 면접 노트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면접을 보고 최대한 빨리 노트를 정리해야 한다. 사람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이 희미해지기 때문이다.

면접노트를 작성할 때는 가능하다면 다른 지원자가 받은 질문과 답변도 적는 것이 좋다. 오늘 다른 지원자가 받은 질문을 다른 면접장에서는 내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면접관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다른 지원자의 답변을 잘 기억했다가 다른 면접장에서 응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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