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필요한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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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들의 ‘화장발’, 남자들의 ‘머리발’이 외모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경우에도 ‘기술발’이 필요한데, 자기소개서에 관한 ‘기술’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직무 역량을 표출하되 현재 가지고 있는 경험을 근거로 제시하라.”이다. 즉 ‘A라는 상황에서 B라는 문제를 C라는 방식으로 해결하며 D라는 역량을 함양했습니다. 이 역량이 귀사의 E직무에 F와 같은 기여를 할 것입니다.’를 두괄식의 글로 체계화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취업특강에서 이 말을 하면 ‘자소서에 쓸 경험이 없어서 힘들다’는 취준생들이 상담을 요청해 온다. 사실은 경험이 없는 게 아니라 경험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를 모르는 건데, 텅 빈 화면 앞에서 눈물로 자아비판을 하는 취준생들이 은근히 많다.

경험분석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것은 자신이 직접 해보고 느끼고 생각했던 것을 과소평가하지말고, '나는 생각보다 대단하다.' 라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다.

경험은 물과 같다. 네모난 그릇에 담으면 네모가 되고, 동그란 그릇에 담으면 원형이 된다. 이렇듯 경험은 어떻게 담아내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사소한 경험이라도 정리해 보는 게 좋다.

 예를 들어 공모전에 참가한 경험에서도 동료와의 불화, 교수님을 설득하는 일, 주제 선정 과정에서의 갈등, 팀원 이탈, 팀원 추가 모집, 전략 세우기, 고객 분석, 설문 조사 등 해야 할 일이 매우 많다. 이러한 일들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정리하는 것이다. 문제가 많을수록 좋다. 그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했던 행동들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인이 했던 행동들을 정리한 다음에는 그 행동 속에서 발견 된 역량들을 중심소재로 택해 강조하면 된다.

 하나의 경험에서 하나의 역량만 뽑아내는 취준생들은 경험이 없어서 쓸 게 없다고 하소연하지만, 막상 경험을 분석해 보면 하나의 경험이지만 그 안에는 지원하려는 직무에 적합한 역량이 여러 개 내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덩어리의 경험을 조각 케이크처럼 조각조각 내어 여러 개의 역량이 함양된 에피소드로 갖고 있어야, 까다로워지고 있는 자기소개서 문항들 앞에서 자괴감에 빠지지 않을 수 있으며, 문항별로 어떠한 역량을 쓸 것인지 정하고 거기에 맞는 에피소드를 재편성할 수 있다.

 인사담당자는 엄청나게 많은 자기소개서를 읽어야 한다. 이때 톡톡 튀는 광고처럼 눈길을 끄는 문구를 제일 먼저 말하면서 글을 써나간다면 당연히 내 자기소개서는 인사담당자의 주목을 받게 된다. 예를 들어 지원자가 자기소개서 소제목에 ‘귀사 물건을 팔다가 전과자가 될 뻔했다.’라는 소제목을 썼다면, 이걸 발견한 인사담당자는 흥미를 유지한 상태로 ‘기술발’이 적용된 자기소개서에 눈길을 줄 것이다. 눈길을 사로잡았다면 이제 인사담당자가 자기소개서를 꼼꼼하게 끝까지 읽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부터는 스토리가 핵심이다.

 ‘귀사의 제품이 안 팔리는 이유를 분석하고 싶어 청계산 등산로에서 이벤트를 진행하며 어떻게든 귀사의 제품을 팔아보려고 애쓰다가, 2시간 만에 불법 영업으로 신고되어 인근 파출소로 끌려갔고, 귀사에 입사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어필하려는 취업준비생의 입장을 가엾게 여겨주신 상인들의 배려로 훈방조치 되었습니다. 그 결과 귀사의 제품이 동종업계에서 중하위권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기술발’이 적용된 자기소개서가 완성될 것이다.

 “우리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우리 회사만을 위한 행위를 한 게 있으면 말해 주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당당하게 답변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만 취업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지원하는 기업을 사랑해야 한다. 누군가와 데이트를 한다면 어떻게 할까. 나를 꾸미고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파악할 것이다. 취업도 마찬가지다. 내가 가고 싶은 회사가 어떤 곳인지,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파악하고 그에 맞춰 준비를 해야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 한마디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필요한 ‘기술’의 핵심은 직무와 관련 있는 역량이 담긴 경험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매력발산 하는 것이다. ***

https://youtu.be/pzKgmF6I6y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