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어릴 적 한여름 과수원에서 동생들과 나무를 올라타고 놀며 동네 아이들을 따라다니며 가재를 잡으러 다닌 추억들이 떠 오릅니다. 아침마다 마을을 달려 내려가 토끼할머니가 키우는 토끼에게 배춧잎을 주던 기억도 나고, 소를 유일하게 키우던 이장님 아저씨집에 소여뮬이 익어가는 냄새도 기억이 나네요. 어른들이 이장님 댁 마당에 모여 막걸리 한잔 하면서 담소를 하고 벼잎울 태우며 연기로 모기를 쫓아내고 아이들은 별밤을 뛰어다니며 빤짝빤짝한 반딧불울 잡으러 다녔지요.
여름이면 어린 셋을 과수원으로 데려가 여름 방학을 보냈지요. 아마도 가장 일을 많이 하실 수 있는 시간이어서 땅을 일구고, 복숭아 봉지, 배봉지를 씌우고 끊임없이 일 하시던 부모님 생각은 왜 안나지요?? 그 땡볕에 얼마나 힘드셨을까? 부모님은 그려셨겟지요! 잘 놀아 주어서 감사하다고. 그래야지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었다고. 그저 동생들과 놀 던 생각만 나네요. 이런 추억이 너무도 소중하고 기억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네요.
우리 삼총사는 도시아이들 취급을 받아서 마을에 사는 아이들만 졸졸 따라다니며 놀 던 기억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추억의 한 장면입니다. 빨간 피자두를 한입 물으며 피인가? 주스인가? 구분이 어려운 모습, 붉은 피자두의 주스에 물든 엄마의 행복한 미소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아마도 그해에는 수확이 좋았나 봅니다. 근데 엄마가 그랬어요. 피자두 나무는 엄마가 좋아해서 아빠가 몇 그루 심었다고. 피자두 나무 옆에 쉬고 계시니 맘껏 드시겠지요??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지만, 추억을 기억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