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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chi H Jun 19. 2024

Guatemala

역주행

과테말라!


사실 그리 가고 싶다고 생각한 장소는 아니었다. 중남미는 아직도 나에게는 미지의 세계이다.


 친구가 아르헨티나를 간다고 하고 또다른 절친이 과테말라로 한 달 언어를 배우러 간다니 그럼 일주일이라도 한번 가볼까 하고 남편에게 넌지시 물으니, 남편은 가고 싶으면 가라고 부추기는 사람이니 그리 문제가 없다.


오랜만에 미지의 세계에 간다고 하니 조금은 걱정 그리고 설렘이 동시다.  일단 샌프란시스코에서 직항이 없어 로스앤젤레스에서 알래스카 항공으로 자정에 출발하는 비행을 타기로 했다. 오전 6시경 도착하니 아무래도 안전도 우려하다 보니 좋을 것 같다.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하여 알래스카 항공 6 터미널로 가서 게이트 근처 식당에 자리 잡아 맥주 한잔과 닭튀김을 시키고 여유를 부려본다.


분주한 공항. 덕분에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차 한잔을 시키고 이젠 나의 인내심을 연습을 해본다.

자정 비행이라 몸이 피곤할 것 같아 스탠바이 티켓이니 그다지 부담이 되지 않은 꽤 저렴한 파스트 클래스를 예약을 했다.


인내심이 다다를 정도가 되니 나의 이름을 부른다.  쨉 싸게 달려 나가 티켓을 받아 착석을 했다. 장거리 해외 비행의 퍼스트 클래스의 럭셔리는 아니지만 그나마 넉넉한 자리로 내 몸에는 조금 큰 좌석에 누워 그대로 곯아떨어진다.


샴페인? 샴페인? 승무원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진다. 이 밤에 무슨 샴페인이야……하며 잠이 들은 지 한참 후 눈을 뜨니 과테말라다. 이젠 돌바닥에 누워도 잠을 잘 정도로 환경 적응이 최고다. 남들은 나이 들면 예민해진다는데, 난 역주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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