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굶어 죽지 않을 놈

by Ichi H

헨리는 필리핀 엄마와 미국 흑인 아버지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이다. 겉모습은 그냥 흑인이다. “ 나 동양인이야 “ 라며 소개하는 그를 보면 귀엽기도 하지만, 우리 애들 생각이 난다. 한국을 가도 한국인이 아니고 미국에서 태어나도 조금은 달라 보이니 그 아이들의 정체성 혼란에 안쓰럽다.


”Melting Pot”이라는 비유를 많이 쓴다. 헨리는 백인여자와 결혼을 하여 딸하나 아들하나를 낳고 뒤늦게 이혼을 한 싱글대디이다. 말 그대로 “Melting Pot”이다.


지난해에 그와 비행을 같이 했을 때가 거의 1년 전인데, 지난주 그와 비행을 하면서 시애틀에서 같이 돌아다녔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는 자전거 광 팬이다. 이혼을 하고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친구가 동네 한 바퀴라도 돌며 바람이라도 쏘라고 준 자전거와 늦바람이 난 사람이다.


그 후 그는 자전거에 푹 빠져 자전거 동아리 그룹에 들고 자전거 부품을 사기 시작하며 직접 자전거를 제작하고 자전거수집가가 된 친구이다.


자전거를 잘 모르는 나도 그의 자전거를 보면 사고 싶은 충동이 생길만한 참으로 멋진 작품들이 많다. 문제는 그는 그것을 팔 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수집만 잔뜩 하니 이젠 창고에 틈이 없어 고민이라고 한다.


” 팔아! 팔아! 뭐 하는 거야 “ 딸내미 대학교 보내려면 팔아야 해”


“ 안돼! 이찌 난 나의 베이비들을 필수가 없어! 그건 너무 고통이야” 티격태격 남매 같이 우린 언쟁을 한다.


그가 비행 스케줄을 잡을 때 자전거와 관련이 있는 비행을 종종 한다. 부품을 사러 때론 자전거 동아리를 알아보거나 하는….. 시애틀에서도 그는 자전거 부품도 살 겸 비행 스케줄을 잡은 것이다. 부품을 사러 누군가를 만나고 나서 “Pike’s market” 에서 다시 만나자고 하고 우린 각자의 행선지로 나갔다. 나중에 같이 만나 헨리는 여자친구 준다고 꽃다발을 사고 난, 그냥 이뻐서 한 다발을 사고 다음날 공항에 둘 다 그 꽃다발을 들고 나타나 괜한 오해를? 받기도 한 기억이 난다. 그 꽃을 들고 이틀을 더 비행을 했다. 정말로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자전거 부품을 사러 다닌다.


헨리는 자기를 아낄 줄 아는 바르고 착한 동생이다. 비행을 같이 하면 즐겁고 든든하다. 남동생들이 많이 생각나게 하는 친구이다.


그가 인스타에 올리는 자전거 비디오 투어를 통해 가끔은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꽤나 고가의 부품들도 이젠 자기의 인지도가 넓어져서 그런지 운 좋게 좋은 가격으로 사는 경우도 종종 생기기도 한다.


” 헨리! 자전거 헬멧을 쓰라고! 너무 위험해! 너 두 아이 아빠야! 지금 그러고 다니면 안 돼” 나의 잔소리에도 그는 싫지 않은지 활짝 웃으며 철없이 답한다.


” 오케이 오케이 누나! 알아 알아! “


다음엔 어떤 자전거가 탄생할까? 걱정반 호기심 반이다. 나의 관심에 또 신나게 자전거 비디오를 보여준다. “ 네 눈에서 빛이 난다 빛이” “ 그러지 말고 유튜브에 올려”


그렇게 농담반 진담으로 팔라고 잔소리를 하다가도, 그의 뛰어난 감각이 아쉬워 자꾸만 더 부추기게 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굶어 죽지 않을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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