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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나샘 May 10. 2022

<서평> 내일 엄마가 죽는다면(초원의 빛:강성화 작가님

세상 모든 딸들에게 전하는 감동 메시지!


따스한 한아름의  편지 꾸러미인 이 책은  혼자 걷는 길이 외롭지 않게 등대처럼 딸을 지켜주고자 하는 저자의 따스한 위로와 조언이 담겨있다.

어린 딸아이에게 건네는 편지이지만 성인인 부모가  읽어야 할 책처럼 공감을 넘어 다정한 다독임을 선물 받은 느낌이다. 책 한 구절 한 구절이 울림을 주어 쉽게 책장을 넘길 수가 없었다. 음미하듯 천천히 새기며 읽어 내려갔다.


책의 차례를 펼쳐 든 순간, 모든 언어들이 내가 지극히 애정 하는 단어들이었다. 감동, 배려, 나눔, 인연 그리고 내 옷처럼 여겨지는 단어 결핍, 자책, 실패, 걱정, 편견 등이 눈앞에 펼쳐진 순간 위로를 넘어 힐링, 치유가 되었다. 지극히도 내가 듣고 싶었던 언어들을 속삭이듯 그 떨림이 전해져 왔다.

따스한 언어들과 함께 수놓아진 풍경들은 그 다정함을 배가 시켰다. 읽는 내내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1장: 어린아이처럼 목 놓아 울고 싶은 너에게


"어린아이처럼 목 놓아 울고 싶은 너에게"란  문구를 접했을 때 순간 나를 지칭하는 듯했다.

지금까지의 삶의 여정 가운데 어린아이처럼 목 놓아 울고 싶을 순간들이 있었다. 추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들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낼 때, 남편의 사고로 생사 갈림길 앞에서, 긴 시간 동안 처절하게 준비한 시험 실패 앞에서, 내가 설정한 삶의 방향과 어긋날 때마다 목놓아 울고 싶을 때가 무던히도 많았다.

마음을 들킨 것처럼  제목이  가슴을 적시며 스며들었다.


관계:나만 노력하는 관계는 놔버려도 괜찮다.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거나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만. 그저 스스로에게 떳떳한 삶을 살아가면 되는 거야. 우리에게 주어진 에너지도 한정적일 수밖에 없어.
누군가가 너를 싫어한다고 해서 네가 달라지는 건 없어. 그건 그 사람의 마음일 뿐, 너의 몫이 아니야.


 타인의 시선의 울타리에 갇혀 지냈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부단히도 애를 썼다. 먼저 배려하고, 먼저 양보하고 먼저 솔선수범했다. 또한 인연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쌍방향이 아닌 일방적으로 노력했다.  그럴수록 지쳐갔다. 내 에너지와 감정이 한정적인 것을 망각한 채... 누군가가 나를 싫어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내가 나쁜 사람이 아닌  그 사람과 성향이 다를 뿐, 내 몫이 아님을 자각한다. 인간관계에 유통기한이 있는 줄도 모르고 끝가지 놓지 않으려 애썼던 지난 과거의 나를 안아주고 토닥여 주고  인정하게 되었다.



혼자: "내 마음의 주인이 되자"
기다림은 느긋하게 마음을 내려놓고 기다리니 좌절과 우울이 차지했던 마음속에 행복이 다시 깃들게 해. 순간순간 살아가는 일이 힘들고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너를 조금씩 성장시키려고 움트는 통증 때문이란다.


순간순간 일이 힘들고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이유가 나를 조금씩 성장시키려고 움트는 통증이란 글귀를 접하며 그동안 내게 닥친 어려움은 무조건 부정적으로 간주하며 지내온 시간들에게 미안함이 스친다.

 수시로 찾아오는 우울하고 부정적인 순간, 감정들을 받아들이고 그 마주하는 용기와 힘을 얻은 기분이 들었다.


자책: It's not your fault(너의 잘못이 아니란다.)
네가 불완전하고 힘들었던 과거에 사로잡혀 현재와 미래까지 망가트리는 일은 없었으면 해. 과거의 삶이 어떻든 누구나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지 스스로 선택하며 살아갈 자유가 있는 거야 과거의 아픔 때문에 스스로를 탓하며 작아져 그 안에서 너무 오래 갇혀 지내지 않았으면 좋겠어.

 

독일 심리학자 안드레아스 크누프는 "내가 조금만 잘했다면... 하고 후회하는 이들을 상담하며 조언한다.

 "당신의 빈칸은 여백이지 공백이 아닙니다. 채우지 않아도 되는 것 때문에 자신을 괴롭히지 마세요."

저자의 말처럼 살다 보면 나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가끔씩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생기곤 한다. 그럴 땐 그냥 그것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나를 보호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지금까지 잘해왔고, 잘하고 있고, 잘할 것이란 긍정적 마인드로 괜찮은 사람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내 잘못이라며 자책하며 스스로를 미워했던 시간들을 떠나보내려 한다.




2장: 삶의 부피를 키우고 싶은 너에게


봉사: "나와 내 가족만 잘 먹고 잘 살아서는 안된다"
"우리 삶의 목적이 나와 내 가족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에서는 안된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야 해"
누군가를 위해 손 내미는 것은 스스로를 구원하는 일이다.


오해: 역지사지는 나를 위한 일이다.
'I'가 아닌 'YOU'의 시선에서 바라보려고 노력한다면 ' 오해'가 '이해'로 바뀌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 거야. 역지사지는 상대방을 위한 노력 같지만 그것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나 자신이란다.


나눔을 실천하고 역지사지의 미덕을 알리고  결핍을 긍정적 시선에서 바라보는 저자의 관점을 마주하면서

삶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한다.  '나, 내 아이들, 나의 가족'만 챙기기에도 바쁜 현대사회에서 진정한 나눔을 실행하는 귀감이 되는 그녀를 보면서 많은 반성이 되었다. 결핍은 내 몸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단어였다. 결핍으로 인해 내 삶이 이렇게 초라하다고, 남보다 뒤처지고 불행하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었다. 하지만 결핍이야말로 나를 성장시키는 동력이 되고 삶의 원천이 되었다.  많은 이들이 결핍에 좌절하지 않고  그것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성장의 재료"로 쓰였으면 한다.




3장: 행복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은 너에게


여성: "스스로도 한계를 짓지 말자"
우리는 때론 스스로가 정한 한계 속에서 살고 있어. 어떤 일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이나 할 수 있다는 가능성 대신 그 일을 할 수 없는 이유를 먼저 생각하며  자기 합리화를 하는 거지. 우리 삶도 일도 뭐든 직접 부딪히고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해.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이나 주변 환경을 탓하는 경우도 많고, 그렇게 시도조차 하지 않고 안 되는 이유만 생각한다면 결과는 자명하단다.


행복: "지금 이 순간이 보통날의 기적이다."
불행은 비교에서 시작되고, 행복은 만족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 주렴 행복은 무엇을 많이 가졌느냐, 또 원하는 것을 얼마나 이루었느냐 같은 조건이 아니라 삶에 대한 시선, 즉 자신의 마음에 달려있다.


공부: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
꿈을 찾아가는 길은 누군가가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가는 길목마다 이정표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찾기 힘들 수도 있어. 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그 길을 찾아가는 과정, 그것이 곧 우리 인생이고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와 삶의 의미도 함께 찾을 수 있을 거야.


감동: "감동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누군가 먼저 손 내밀어주길 기다리지 말고 네 거 먼저 감동을 주는 삶, 감동이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갔으면 해. 그러면 그 감동은 고스란히 부메랑이 되어 너에게 되돌아올 거야. 감동이 크기가 배가 되어 말이야.


3장은 감동의 총 집합체였다. 특히 코로나 19로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고생하시는 분들께  작은 마음이라도 전하기 위해 어린 딸의 손을 잡고 선별 진료소에 찾아가 고생하시는 분들을 위해 감사와 응원이 담긴 편지와 떡 몇 상자를 사들고 보건소를 찾은 일화는 귀감을 넘어 감동이 되었다. 많은 이들이 마음은 있지만 실행으로 옮긴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행보이기 때문이다.





책장을 덮으며


책을 마주하는 내내 저자가 건네는 다정하고 따스한 위로에 마음이 온기로 가득해졌다. 특히 "당신의 빈칸은 여백이지 공백이 아닙니다. 채우지 않아도 되는 것 때문에 자신을 괴롭히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큰 다독임으로 다가왔다. 제주에서 퇴사 후  쉼을 갖고  있는 이 찰나를 감사하면서도 무언가 채워야 할 것 같은 죄책감이 수시로 다가와 마음을 소란스럽게 한다. 이 메시지가 가슴에 깊이 새겨졌다.

브런치 작가로 먼저 알게 된 그녀는 행동대장으로 다정한 글로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은 펼치고 있다. 진정한 워너비다. 세상의 부모와 딸들이 이 책을 읽고 저자의 조언에 힘을 얻고 용기, 삶의 지혜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 또한  사랑하는 딸아이에게 진심이 담긴 편지를 건네고픈 마음이 크게 일렁인다. 삶의 여정 속에  물음표가 생길 때마다 이 책을 다시 펼쳐 보이며 이 찰나를,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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