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 내꿈의 균형의 무게를 조금씩 맞춰가자
삶에 큰 쉼표를 찍어야 할 때
"이제 조금 쉬어가자"
"아, 힘들다!!!!"
요즘 내 마음속에서 계속 소란스럽게 요동치는 말이다.
정말 마음의 큰 쉼표, 하나를 찍어야 할 때인 듯하다.
반복되는 생각의 도돌이표가 계속 마음을 어지럽힌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돌아가는 패턴에 조금은 숨이 찬다.
그동안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쉼 없이 달렸으니,
이젠 조금 옆도 보고 뒤도 한번 돌아보자.
매해 3,4월은 신학기로 정신이 없다.
신입 아이들 적응하랴, 부모님들 적응하랴 힘든 가운데
책 출간과 맞물려 체력과 정신력 소모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엄마, 이제 책 안 쓸 거지?"
"엄마, 좀 쉴 수 있겠네."(속뜻:나랑 놀아 줄 거지?)
딸아이의 걱정스러운 말투로 내게 건넨 말이다.
"응, 엄마 이젠 좀 쉴 거야"라고 얘기했지만 거짓말이 되어버렸다.
출간 이후 홍보에 더더 에너지를 쏟고 있다.
각종 sns에 출간 서평 이벤트를 모집했다.
서평 이벤트에 선정된 사람들 주소를 취합하고
책 앞에 정성스러운 사인을 하고 포장을 하고
우체국에 가서 택배를 보냈다.
책 쓰기 전보다 훨씬 더더 sns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내 책에 대한 서평이 어떻게 나왔을까? 계속 노심초사다.
안 그래도 3월은 신학기 준비로 힘든 달인데 출간과 맞물리니 죽을 맛이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남편과 아이들도 이짓(?)이 언제 끝나나? 하고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낸다.
"이젠 애들 좀 챙겨, 집안 살림도 신경 쓰고 , 당신 엄마 맞아?
"옛날에 임용고시 준비할 때랑 지금이랑 뭐가 달라?"
남편의 원망 섞인 목소리다.
아차 싶었다. 순간 멈칫했다.
'내가 내 꿈만 좇느라 우리 가족을 또 등한시하고 있구나.'
'그래 좀 쉼을 갖자, 너무 지친다.'
'우리 가족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갖자'
새벽에 일어나 책에 몰입하는 대신 정성스러운 아침밥을 준비하고 있다.
주말에도 책과 글쓰기 대신 맛난 김밥을 싸서 공원에 나가 산책을 즐겼다.
아이들과 남편이 해맑게 웃는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나도 맘이 참 편안해진다.
그래, 내 꿈을 향해 앞으로 전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소소한 추억을 만들고
아이들과 마주하며 대화하는 시간을 늘려야겠다.
그동안
묵묵히 많은 일들을 해오느라 고생 많았으니
조금은 쉼을 갖고 천천히 다시 발걸음을 내디뎌야 겠다.
화려한 꽃으로 여기저기 물든 봄의 절정,
4월이 다 가기 전 꽃에게 사랑스러운 눈길 한번 더 주며
소중한 가족과 추억을 만드는 계절로 마무리하고 싶다.